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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만 명이 함께한 ‘2025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성황리 폐막

이도훈 기자
등록일 2025-10-09 11:02 게재일 2025-10-1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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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열흘간의 대축제
하회선유줄불놀이·퍼레이드로 절정 이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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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하회마을 부용대 일원에서 열린 ‘하회선유줄불놀이’가 붉은 불빛과 낙화의 장관을 이루며 밤하늘을 수놓고 있다.

2025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지난 5일 폐막식을 끝으로 열흘간의 대장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춤추는 탈, 다양한 얼굴을 찾아서’를 주제로 열린 올해 축제는 국내외 200여 팀이 참여하고 160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이번 축제는 안동이 세계적인 문화도시로 도약했음을 보여줬다.

축제의 중심에는 전통 탈춤이 있었다. 하회별신굿탈놀이, 봉산탈춤, 강령탈춤 등 전국의 대표 탈춤이 무대에 올라 세대를 아우르는 감동을 전했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유산 하회마을에서 열린 하회별신굿탈놀이는 전통이 살아 숨 쉬는 현장에서 한국 탈춤의 해학과 풍류를 체험하게 했다. 9월 27일과 10월 4일 열린 하회선유줄불놀이는 450년 전 양반문화의 품격을 재현하며 강 위를 수놓은 불빛으로 축제의 밤을 장식했다.

27개국 60여 해외공연단이 참가한 국제 교류 무대도 눈길을 끌었다. 각국의 전통춤과 민속예술이 원도심과 전통시장을 무대로 펼쳐져 관람객과 무대의 경계를 허물었고, 복지시설을 찾아 공연을 펼친 ‘세계의 탈춤, 마음을 잇다’ 프로그램은 문화 복지의 가치를 확산했다.

시민과 청년의 참여도 돋보였다. 국립경국대학교 탈놀이단 천태만상은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축제’를 주제로 퍼레이드와 거리공연을 선보였고, 전국 대학생 탈춤공연단도 젊은 감각으로 전통을 재해석해 호응을 얻었다.

올해 축제는 축제장과 원도심을 잇는 입체적 동선을 통해 ‘도시 전체가 무대가 되는 축제’를 구현했다. 청년과 상인, 예술인이 함께한 자율 운영 시스템은 시민이 직접 만드는 축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푸드존에는 지역 상인 87%가 참여해 45종의 ‘안동다움’ 메뉴를 선보였고, 다회용기 사용과 가족친화형 운영으로 지속 가능한 축제의 방향을 제시했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올해 축제는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시대의 흐름에 맞춰 진화한, 안동만의 색을 분명히 드러낸 축제였다”며 “앞으로도 시민이 함께 만드는 문화도시 안동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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