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유포트기·백색소음기 등 필수 육아 용품으로 차별화
포항시 남구보건소와 북구보건소가 제공하는 특별한 ‘출산축하박스’가 임신부들에게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체온계나 내의 등의 전통적인 육아용품을 넘어 실용성에 무게를 둔 용품으로 구성한 덕분이다.
포항시 남구 오천읍에 사는 산모 권모씨(27)는 최근 택배로 받은 ‘특별한 선물’ 덕분에 행복감을 만끽하고 있다. 분유 온도를 맞춰 주는 ‘분유 포트기’와 아이의 꿀잠을 책임질 ‘백색 소음기’ 등 실용성 끝판왕인 육아용품들이 들어있어서다.
특히, ‘아이와 함께 특별한 여정을 응원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엽서가 마음을 제대로 사로잡았다. 권씨는 “ ‘너는 꿈을 품고 자라서 꽃이 되고 별이 되어라’라는 강원석 시인의 시 ‘아이에게’ 문구도 엽서에 적혀 있어서 가슴에 와닿았다”라면서 ”딸의 탄생을 진심으로 축하받는 기분이었다”며 활짝 웃었다.
권씨에게 출산축하박스는 그야말로 ‘깜짝 선물’이었다. 남편이 아이 출생 등록을 하기 위해 면사무소에 갔다가 ‘출산 가정에 축하 선물을 준다’는 소식에 신청서를 작성했기 때문이다. 권씨는 “타 지자체가 주는양말, 손수건, 내의와 같은 뻔한 선물이 아니라 실용성 좋은 선물을 받아 너무 좋다”고 했다.
산모 윤모씨(38)도 포항의 출산축하박스를 극찬했다. 윤씨는 “가격 부담에 선뜻 사기 어려운 용품을 선물로 받았다”라면서 “더 많은 산모가 좋은 혜택을 함께 누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출산축하박스’ 지원사업은 ‘경북도 모자‧부자보건 및 출산 장려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라 육아에 필요한 물품을 지원하고 출산을 고민하는 부부에게 긍정적 메시지를 전달해 장기적으로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시행하는 사업이다.
경북도내 22개 시군에서는 지역별 특산물 등을 포함한 다양한 육아용품을 ‘출산축하박스‘로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경주시는 신생아 침구 세트, 수면조끼, 내의를, 칠곡군은 체온계, 기저귀 방수포, 보습크림, 온습도계 등을 지원한다. 시군마다 출산 축하 물품은 다르다.
포항의 선물은 산모들 사이에서는 특별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올해 2억8991만7000원의 예산을 투입해 ‘출산축하박스’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박스당 지원 단가는 박스 제작비와 배송비 등을 포함해 13만 원 정도다.
포항시 남구보건소 모자건강팀 관계자는 “ ‘출산축하박스’의 구성품 선정과 디자인 등 많은 과정에서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