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 대응과 철저한 생육 관리로 사과 생산 안정···피해 과원 재조성도 순항
경북도가 지난 3월 발생한 초대형 산불과 개화기 이상 저온이라는 이중 재난 속에서도 사과 생산에 차질 없이 대응하며, 추석 명절 사과 출하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23일 밝혔다. 특히 산불 피해를 입은 과원 역시 미래형 과원으로 재조성하는 데 있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지난 3월 22일 안동·의성·청송·영양·영덕 등 사과 주산지 5개 시·군에서 발생한 산불로 총 1560ha에 달하는 농경지가 피해를 입었다. 또한, 산불이 완전히 진화되기도 전인 3월 29일부터 4월 2일 사이에는 이상 저온 현상까지 겹치며, 올해 사과 생산에 대한 우려가 전국적으로 제기됐다.
하지만 경북도는 연초부터 ‘저온피해경감제지원사업’을 도비 신규 사업으로 발굴하고, 33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저온 피해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왔다. 또한 산불 직후에는 농식품부 사과연구소, 경북도, 각 시·군이 협력해 ‘산불 피해 지역 과수 생육 현장지원단’을 구성하고, 지난 5월부터 2026년 수확기까지 피해 농가의 생육기별 관리 방안을 집중 지도하며 피해 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현재 사과 생육 상황은 양호한 상태로, 생산량도 평년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추석 전 9월 사과 출하량은 지난해 대비 9.1% 증가해, 사과 가격은 오히려 낮게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경북도는 피해 복구를 넘어 미래 사과 산업의 기반을 다지기 위한 재조성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산불 피해 농가에 지급되는 재난지원금이 실제 과원 재조성에 필요한 비용보다 부족하다는 점을 감안, ‘과수고품질 시설현대화사업’을 추가로 지원받기 위해 중앙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했다.
그 결과, 행정안전부의 유권해석과 농식품부의 지침 개정을 통해 총 254억 원의 사업비를 산불 피해 농가에 추가 지원할 수 있게 됐다. 피해목 제거, 토양개량, 배수·지주·관수 시설 설치, 묘목 식재 등 과원 재조성에 필요한 핵심 항목들이 포함됐다.
여기에 예상치 못한 산불로 묘목 수급에 난항이 예상되자, 중앙정부에 ‘종자산업기반구축사업’ 예산을 건의해 20억 원을 확보, 현재 영주·상주에 묘목 생산 기반을 구축 중이다. 경북도는 이를 통해 연간 약 20만 주의 묘목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피해 농가의 생계 안정과 영농 의욕 회복을 위해 경북도 자체 예산을 추경을 통해 확보 ‘농가형 저온저장고 설치’에 19억 원, 고소작업차·승용 SS기 등 필수 장비를 지원하는 ‘과수생력화장비 지원사업’에 10억 원을 투입하는 등 추가 지원도 진행, 그동안 지원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농가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
이철우 지사는 “유례없는 초대형 산불로 피해를 본 사과 농가가 힘든 시기를 이겨내며 생산한 경북 사과는 예년보다 특히 더 맛있을 것”이라며 “이번 추석에 품질이 우수한 경북 사과가 국민 여러분의 명절 식탁에 오를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