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인표 배우, 장항준 감독, 서이레 웹툰작가 등과의 토크쇼 등 프로그램 풍성 지역 스토리 창작자와 제작사 관계자들과의 교류를 통한 시장 진출 지원
경북도의 풍부한 역사와 문화 자산이 세계적 K-콘텐츠의 원천으로 재탄생하는 축제가 안동에서 열렸다.
경북도와 안동시가 주최하고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2025 경북 K-스토리 페스티벌’이 19일과 20일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한 이번 행사는 ‘K-스토리, 경북에 펼치다’라는 주제로, 지역의 고유한 이야기 자원을 국내외 콘텐츠 시장에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경북은 신라와 고려, 조선의 유산이 살아 숨 쉬는 지역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안동 하회마을과 경주 역사유적지구, 도산서원 등 수많은 문화유산을 품고 있다. 이번 페스티벌은 이런 자산을 스토리 기반 콘텐츠 산업의 원천 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경북도의 전략적 의지가 반영된 행사다.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19일 개막식에서 “하나의 스토리는 단순한 이야기를 넘어 문화와 산업을 아우르는 강력한 원천 자원이 된다”며 “경북의 자연과 문화유산이 고부가가치 콘텐츠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개막식은 안동MBC 어린이합창단의 TV 애니메이션 ‘강치 아일랜드’ OST 공연으로 시작으로 제23회 경북 영상콘텐츠 시나리오 공모전 시상식과 방송인 겸 작가 차인표가 ‘당신은 오늘 어떤 하루를 보내시나요’를 주제로 강연을 펼쳐, 소설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을 집필한 경험과 창작자로서의 삶을 지역 예비 창작자들과 공유했다.
또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장항준 감독, 드라마 ‘정년이’와 ‘중증외상센터’의 원작자인 서이레, 한산이가 작가도 강연과 토크쇼를 통해 창작의 과정과 콘텐츠 산업의 현실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장 감독은 2007년 경북도 영화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인연을 회고하며 “경북은 이야기의 보고(寶庫)”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경북을 배경으로 한 지역 작가들의 작품이 국내 유수의 영화·드라마 제작사 및 OTT 플랫폼 관계자들에게 공개되며, 1:1 비즈니스 미팅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스토리 IP 피칭 행사가 열려 지역 창작자들이 산업계와 직접 연결해 실질적인 콘텐츠 제작의 가능성을 높였다.
이 밖에도 영·호남 교류 사업의 일환으로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과 연계한 웹툰 작품 전시, 역대 경북 스토리 콘텐츠 작품 전시, 영상 콘텐츠 상영 등 행사장 곳곳에서는 다양한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돼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경북문화재단 관계자는 “앞으로도 경북의 이야기를 다양한 콘텐츠로 발전시켜 국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과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