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경주시, 150억 원 투입해 ‘빛의 도시’로 재탄생 준비
경주가 미디어아트 및 빛의 도시로 재탄생한다.
2025 APEC 정상회의를 앞둔 야간경관 개선 기획 사업으로, 현재 공사가 한창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경북도, 경주시가 공동으로 착수한 이 사업은 예산만 150억 원이 투입될 정도로 매머드급이다.
‘연결·혁신·번영’이라는 비전 아래 진행되고 있으며 APEC 상징 조형물 설치, 미디어아트와 빛 광장 조성, 정상급 숙소(PRC) 주변 가로조명 개선, 보문호 수면을 활용한 3D 입체영상 연출 등 총 4개 공정으로 구성돼 있다. 경주의 천년 역사와 21C 첨단기술을 융합해 세계 정상들을 사로잡는다는 것이 목표다. 공정률도 이미 70%를 넘어섰다.
APEC 정상회의장 인근에는 21개 회원국을 상징하는 금속 조형물과 LED 패널이 설치되고 있고, HICO 입구 육부촌에는 경주의 역사와 첨단기술이 결합된 미디어아트와 빛 광장이 조성 중이다. 여기에는 미디어월과 미디어타워, 탑 조형물, 고보조명 등 다양한 시각 콘텐츠가 설치돼 경주의 환대와 혁신 이미지를 전 세계에 각인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신라의 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옥조 외형도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조형물은 APEC의 비전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동시에 경주의 미래 천년을 밝힐 새로운 상징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APEC 정상들이 이동할 주요 동선인 보문관광단지 일대 도로변은 ‘Golden City 경주’의 정체성을 담은 조명 디자인이 적용되고 있다. 안전성과 심미성을 동시에 확보한 조명은 경주의 밤을 더욱 품격 있게 연출해 세계 정상들의 방문에 걸맞은 도시 이미지를 제공할 예정이다.
보문호 수면과 주변 자연 지형을 배경으로 한 3D 입체영상도 입힌다. 경주의 역사문화 콘텐츠를 압도적인 시각적 경험으로 구현하기 위한 것으로 프로젝션 대응 기술이 적극 활용된다. 경주의 정체성과 아름다움을 미적으로 담아 낸 이 영상은 경주의 밤하늘을 수놓을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는 9월 말까지 모든 공정을 완료하고, 10월 APEC 개최에 앞서 ‘빛의 향연’ 시연 행사를 통해 야간경관 시설물의 위용을 선보일 계획이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이번에 한 차원 높은 미디어아트가 도입됨으로써 경주가 단순한 회의 개최지를 넘어 첨단기술과 예술이 융합된 세계적 명품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병곤 경북도문화체육관광국장은 “세계에 경주APEC의 밤을 홍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보고 세밀하게 기획했다”면서 이 미디어아트는 APEC 이후에도 경주관광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피현진·황성호기자 ph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