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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글로벌 기술 패권 논의의 중심에 서다

피현진 기자
등록일 2025-09-11 16:18 게재일 2025-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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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세계지식포럼 with APEC 경북’ 2일 차 마무리
‘2025 세계지식포럼 with APEC 경북’ 이틀째 반도체 전문가 크리스 밀러 미국 터프츠대 교수가 ‘칩워(Chip War)’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경북도 제공

2025년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며 마련된 ‘2025 세계지식포럼 with APEC 경북’이 지난 10일 경주 더케이호텔에서 이틀째 일정을 이어갔다.

경북도가 공동 주최한 이번 포럼은 산업·기술·국제협력의 미래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로, 세계적 석학과 글로벌 기업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첨단산업의 흐름을 진단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첫 세션에서는 반도체 전문가 크리스 밀러 미국 터프츠대 교수가 ‘칩워(Chip War)’를 주제로 발표했다. 밀러 교수는 “AI 시대의 국가 경쟁력은 컴퓨팅 파워 확보에 달려 있으며, 그 기반인 반도체 공급망은 전략적 중요성과 동시에 취약성을 안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밀러 교수는 미·중 기술 경쟁에서 미국의 시장 중심 모델이 우위를 점할 것으로 전망하며 “한국은 하드웨어 강국이지만, 소프트웨어와 애플리케이션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열린 대담에서는 테슬라 공동창업자 마틴 에버하드와 전 폭스바겐 CEO이자 인피니언 회장인 헤르베르트 디스가 전기차 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이들은 “충전 인프라 확대, 배터리 재활용 기술, 고속충전 시스템이 전기차 시장 확대의 열쇠”라며 “한국은 이미 세계적 수준의 전기차 제조 역량과 배터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디스 회장은 “정책적 의지와 민간 기술의 결합이 전기차 산업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며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재생의료 세션에서는 미국 웨이크포레스트대 제임스 유 교수와 독일 프라운호퍼연구소 헤이코 짐머만 소장이 참여해 글로벌 협력 방안과 경북의 역할을 집중 조명했다.

이들은 “재생의료는 고령화 시대의 핵심 산업으로, 인프라 구축과 민관 협력, 글로벌 파트너십이 필수”라며 “경북도는 바이오 소재와 의료기술 분야에서 충분한 성장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경북은 반도체 소부장, 디지털 역량, 전력 공급 인프라를 삼각축으로 한 산업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세계지식포럼은 경북의 산업정책 방향을 재점검하고, 글로벌 협력의 새로운 기회를 확보하는 계기로 경북이 기술 중심의 미래 산업 생태계를 선도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투자와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포럼은 경북이 글로벌 기술 경쟁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자리로 향후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대한민국의 기술 외교와 산업 전략을 구체화하는 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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