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 내륙서 첫 흰다리새우 양식 성공 청년부부 도전과 군 행정지원이 만든 결실
내륙 한복판인 경북 칠곡에서 흰다리새우 양식에 도전한 청년 부부가 첫해 매출 1억 원을 올리며 성공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다. 칠곡군 제1호 ‘청년어촌정착지원사업’의 결실이자, 지역에 새로운 정착 모델을 제시한 사례로 평가된다.
주인공은 대구 출신의 김연주(27)·홍성훈(33)씨 부부다. 이들은 지난해 8월 지천면 금호리에 ‘하빈수산’을 설립하고 내륙에서는 보기 드문 새우 양식에 나섰다. 수산생명의학을 전공하고 ‘어의사’ 자격을 갖춘 김 씨조차도 초기에는 수익이 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도전을 이어갔다.
이 시기 버팀목이 된 것은 칠곡군의 ‘청년어촌정착지원금’이었다. 군은 창업 초기 청년들의 생활 안정을 돕기 위해 1년간 매월 110만 원을 지원했다. 김 씨는 “투자비만 들어가고 수익이 비는 기간에 큰 도움이 됐다”며 “이 지원 덕분에 안정적으로 기반을 닦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부부가 선택한 양식 품목은 흰다리새우다. 고가 어종인 광어나 장어보다 초기 투자비 부담이 적고, 4~5개월 주기로 출하가 가능해 청년 창업에 적합하다. 이들은 첫해 한 사이클만 운영했음에도 3톤을 수확해 1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내년에는 두 차례 출하로 매출 2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더 나아가 단순 양식에 그치지 않고, 생태체험학습장을 조성해 교육·관광을 아우르는 6차 산업으로 확장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김 씨는 “젊은 세대가 쉽게 도전하지 않는 분야지만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다”며 “앞으로도 친환경 양식으로 신선한 칠곡산 새우를 알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청년이 스스로 길을 개척한 소중한 성과”라며 “대도시 인접성과 우수한 교통망을 지닌 칠곡의 장점에 행정 지원이 더해지면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열린다. 청년들이 칠곡에서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칠곡의 첫 청년어촌정착 성공 사례는 단순한 성과를 넘어, 제2·제3의 도전으로 이어질 청신호로 평가된다. 이번 사례가 더 많은 청년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으며, 지역 정착과 새로운 산업 개척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호평기자 php111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