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국립경국대, 전국 국립대학 최초 ‘고령친화캠퍼스’ 조성

이도훈 기자
등록일 2025-09-02 14:05 게재일 2025-09-03 1면
스크랩버튼
예천캠퍼스에 5년간 25억 원 투입···세대 통합·지역 돌봄 모델 제시
Second alt text
국립경국대학교.

젊은 대학생과 지역 어르신이 한 캠퍼스에서 함께 배우고 어울리는 시대가 열린다. 

 

국립경국대학교가 전국 국립대학 중 처음으로 ‘고령친화캠퍼스’ 구축에 나서며 세대통합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국립경국대는 경북도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사업에 선정돼 2025년부터 2029년까지 5년간 총 25억 원을 들여 예천캠퍼스를 고령친화 거점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이번 구상은 전국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는 경북 북부권의 현실에서 출발했다. 안동시의 고령인구 비율은 27.8%로 전국 평균의 1.45배에 달하고, 의성군은 이미 50%에 육박한다. 전문가들은 2030년 안동의 고령화율이 35%에 이르러 지역 소멸 위험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립경국대는 이에 대응해 ‘K-LEARNing 프로젝트: 사회적 가치실현’을 추진한다. 부제는 ‘지역사회 통합돌봄을 위한 민·관·학 기반의 고령친화캠퍼스 조성’으로 대학의 인프라와 전문성을 지역 어르신들에게 개방해 ‘지역사회 통합돌봄 허브’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예천캠퍼스에는 올해 안으로 대학생과 어르신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세대공감라운지(GC Lounge)’가 설치된다. 지금까지 학생 전용이던 도서관, 체육시설, PC실, 강의실도 지역 어르신들에게 문을 연다.

건강관리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G-MEDEX’는 당뇨·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어르신들에게 맞춤형 운동과 건강증진 서비스를 제공하고, ‘G-SSP’는 개인별 건강 상태에 맞춘 영양관리와 식단을 지원한다.

내년부터는 교육과정 개편을 본격화한다.  고령친화특성화대학원을 신설해 상담·복지·건강 분야의 융합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2027년에는 성인학습자학부를 예천캠퍼스로 이전해 고령친화 특성화를 완성할 계획이다. 

 

또 UCLA, USC 등 전 세계 150여 개 대학이 참여하는 ‘국제 고령친화대학 네트워크(AFUGN)’에 국립대학 최초로 가입을 추진한다.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고령친화 모델을 도입해 국내 확산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안병윤 예천캠퍼스 공공부총장은 “대학의 자원과 전문성을 젊은 학생 뿐 아니라 지역 어르신들에게도 개방해 고령화 문제 해결에 기여해야 할 때”라며 “학령인구 감소로 위기를 맞은 지역대학이 세대통합 모델을 통해 새로운 길을 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립경국대는 이번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먼저 올해는 인프라 구축을 통해 고령친화캠퍼스의 기초를 다진다. 이어 2026년부터 2027년까지는 실제 프로그램과 제도를 시행하고, 그 효과를 평가하는 과정을 거친다. 또 2028년부터 2029년까지 사업을 한층 고도화해 완성도를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경북형 고령친화캠퍼스(G-AFC) 표준모델’을 마련해 전국으로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임우택 산학협력단장은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둔 상황에서 지역대학이 단순한 교육기관을 넘어 지역사회 문제 해결의 허브가 돼야 한다”며 “이번 사업이 전국 지역대학의 새로운 생존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북부권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