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기초단체 여성공무원수, 포항·성주 높고, 울릉·봉화·영양 순(順) 낮아
공직사회 여성비율이 매년 크게 늘어나면서 각 지방자치단체마다 여초현상(女超現象)이 심화되고 있으나 경북은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평균 남녀성비는 2023년 말 기준 최초로 여성이 남성을 추월한 데 각 지자체마다 남녀성비 격차가 점차 더 벌어지고 있다.
행정안전부 연도별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인사 통계에 따르면 2024년도 기준 전국 여성공무원 비율은 51.3%로 2023년도보다 0.9%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는 등 2020부터 5년간 매년 0.9~1.5%씩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3년도 연말기준 전국공무원 여성비율이 50.4%로 전년도인 2022년도 49.4%보다 1.0% 증가하며 최초로 남성비율을 초과했다.
여성공무원 비율이 높은 상위권 광역자치단체는 부산·서울·인천 순으로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중 10개시·도가 여성비율이 더 높았으며 대구는 중위권, 경북은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경북 여성공무원비율은 44.9%로 전국광역자치단체 중 꼴찌인 강원에 이어 16위에 그쳤다. 경북은 2020년 이후 매년 여성비율이 0.8~1.2% 증가하고 있으며, 이 추세가 유지될 경우 2030년도쯤에야 여성공무원수가 남성보다 앞지를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특정 직업군의 여성 고위직 비율을 나타내는 ‘유리천장지수’의 경우 경북은 5급 이상 공무원 관리직 비율이 23.7%로 전국 평균 34.6%보다 크게 뒤떨어졌으며 2020년부터 5년간 충남에 이어 매년 16위를 차지하는 등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대구는 여성공무원 비율이 2020년 이후 매년 8~9위를 차지하며 중위권을 맴돌았으며 2023년 51.0%를 차지하며 여성공무원 수가 남성을 앞질렀다. 대구는 5급 이상 관리직 여성비율이 2020년 전국 10위에서 2024년 3위로 크게 올랐다.
한편 경북 도내 23개 기초자치단체 중 여성공무원 비율이 높은 시·군은 2024년도 기준 포항(50.5%)·성주(50.3%)·구미(50.2%)·경산(50.1%) 순으로 나타났으며 4개 시군을 제외한 19개 시군은 남성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 전국의 다른 지자체의 여초현상과는 대조를 보였다.
반면 여성비율이 제일 낮은 시·군은 울릉·봉화·영양군 순으로 울릉은 2021년도 이후 2024년까지 4년 연속 만년 꼴찌를 면치 못했다.
성주군 김성자 행정팀장은 “대구 등 대도시와 교통연계가 편리한 시군일수록 여성공무원 비율이 높고 교통망이 부실하거나 벽지일수록 여성공무원이 적어지는 공통현상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류승완기자 ryus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