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수호의 역사,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새롭게 재조명
안동 출신의 권오단 작가가 역사 동화 ‘우리 땅 독도를 지킨 안용복’의 개정판을 출간했다.
이 책은 조선 숙종 시대, 일본 막부를 상대로 울릉도와 독도의 영유권을 되찾아온 어부 안용복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2010년 초판 발간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인기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에서 설민석 강의의 보충자료로 인용되며 대중적 인지도를 높인 바 있다.
이번 개정판은 어린이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다양한 요소가 추가됐다. 안용복의 두 차례 일본행 경로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지도와, 관련 역사적 사건을 정리한 연대표가 본문 앞에 삽입됐다.
본문 곳곳에는 각주를 통해 당시 인물들의 발언과 행동을 역사적 맥락 속에서 설명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단순한 이야기 이상의 역사적 사실과 배경을 함께 이해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단순한 역사 동화를 넘어, 독도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한 사람의 용기와 신념이 얼마나 큰 변화를 이끌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권오단 작가는 개정판 출간에 대해 “300년 전 평범한 어부 하나가 독도의 운명을 바꿨다. 하지만 일본은 여전히 독도에 대한 야욕을 버리지 않고 있으며, 교과서를 통해 자국 학생들에게 왜곡된 역사를 가르치고 있다”며 “우리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나? 누구도 관심 갖지 않을 때 홀로 일어나 독도를 침범하던 일본인을 쫓아낸 안용복 같은 인물의 역사를 우리는 오래오래 기억하고 행동으로 지켜내야 한다”고 강한 역사 의식을 드러냈다.
실제로 일본은 2025년부터 중학생 교과서에 독도를 자국 영토로 기술하고 있으며, 2026년부터는 고등학생들도 같은 내용을 배우게 된다. 최근에는 일본 오키나와 공항에서 독도 관련 시위에 참여한 적이 있는지를 한국인 방문객에게 묻는 사례까지 발생해 논란이 됐다.
이처럼 독도 문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며, 권 작가는 이에 대해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경고를 던지고 있다.
한편, 권오단 작가는 2006년 제1회 디지털작가상 대상, 2011년 한국중앙아시아 창작 시나리오 국제공모전 수상, 2014년 아르코창작지원금 선정, 2017년 국립생태원 생태동화 공모 우수상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이육사 1943’, ‘도깨비도사 토부리’, ‘요괴사냥꾼 천봉이’, ‘독도의 숨겨진 비밀’ 등이 있으며, 오페라 ‘광야의 꽃 이육사’와 어린이 뮤지컬 ‘책벌레가 된 멍청이’의 대본도 집필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