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국책사업으로 확정되고 2002년부터 개발하기 시작한 안동시 성곡동 일원 165만㎡ 부지의 안동문화관광단지 조성 사업이 13년째 답보 상태다.
개발 주체 측의 역량이 부족하거나 조성사업에 대한 관계기관의 관심이 부족한 게 아니라면 아직도 사업 부지의 절반이 개발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올 연말까지 총 568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지만 8월 현재 개발률은 58.4%, 분양률은 47%에 그치고 있다. 경북 북부권 11개 시군의 중심숙박휴양 거점으로 조성한다는 야심찬 프로젝트가 무색할 지경이다.
안동문화관광단지 내 위치한 유교랜드는 2013년 만들어진 후 약 100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다고 하니 한심할 지경이다. 워터파크는 수년째 설계 단계에 있고, 콘도미니엄 사업은 무산됐다. 민자 유치실적도 전체 사업비의 12%에 불과하다.
이러니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도 볼 게 없다는 반응이다. 사업 10여 년이 넘었지만 빈터에는 여전히 잡초만 무성하다.
안동문화관광단지는 당초 경주의 보문관광단지를 모델로 삼아 계획을 했다. 주변에 골프장도 있어 사업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민간 사업자의 참여가 저조해 단지 활성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경북도의회 김대일 의원은 전문성 부족과 마케팅 공백이 핵심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으니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혹자는 안동문화관광단지 조성 본래의 취지에 맞는 구상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낸다. 문화관광단지에 문화가 없고 상업시설만 가득하면 북부지방 유교문화를 즐기려는 사람이 찾아오겠느냐는 것이다.
안동문화관광단지 활성화를 위한 전략회의가 경북도와 안동시, 경북문화관광공사가 참여한 연속회의가 열렸다고 한다. 이 모임에서 투자유치 대상부지의 상품성 제고, 관련 인허가 프로세스 간소화, 홍보 마케팅 방안 등 종합적인 대책이 심도 있게 검토됐다고 한다.
바야흐로 문화관광사업이 지역경제를 살리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경북을 찾는 사람이면 누구나 안동문화관광단지를 찾아 올 매력 있는 콘텐츠 개발로 단지도 살리고 지역경제도 살리는 성과를 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