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8·22 전당대회가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책임당원이 몰려 있는 대구·경북(TK)지역 표심에 관심이 쏠린다. TK지역 책임당원들이 ‘당심’과 ‘민심’ 또는 ‘찬탄파’(윤석열 대통령 탄핵찬성)와 ‘반탄파’(탄핵반대) 중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전대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당원들의 표심은 오리무중이다. 국민의힘 현역의원들조차 “깜깜이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한국갤럽이 지난주(12~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7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나선 후보자 중 누가 선출되는 것이 가장 좋으냐’고 물어본 결과, TK지역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없음·의견유보’가 56%에 달했다. 지지층과 당원의 투표 성향이 비슷하다고 가정하면, 아직 절반 이상이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짐작된다.
남은 변수는 후보단일화다. 지난 주말부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중심으로 한 찬탄파 진영에서는 ‘후보 단일화(안철수·조경태)를 통해 결선 투표 진출을 모색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의 당 대표 지지율 조사를 보면 반탄 주자인 김문수 후보가 당원 지지층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과반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당 대표 선거에서 처음에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는다면 1·2위 후보가 재차 맞붙는 결선 투표가 실시된다. 만약 안철수·조경태 후보가 결선투표에서 지지 세력을 한 데 묶으면 김문수·장동혁 후보와 충분히 대적할 수 있는 분위기다. 이미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찬탄파인 최우성 청년 최고위원 후보가 우재준 후보와 단일화를 선언하면서 자진 사퇴했다.
문제는 국민의힘의 이번 전대가 정치적 결집과 컨벤션효과(정당 지지율 상승)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대가 종반으로 갈수록 정책과 비전을 실종되고 점점 더 ‘윤석열 늪’으로 빠져드는 형국이다. 전대 이후 당이 쪼개질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는 실정이다. 이번 전대에서 누가 당권을 잡든 리더십을 발휘해서 당의 안정과 정체성을 확립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