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면허취소·공공입찰 금지 등 법률상 가능한 방안 보고하라” 본사 소재지 포항 발칵… 다른 건설업계도 충격 속 상황 주시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최근 잇단 노동자 인명사고를 낸 포스코이앤씨(구 포스코건설)와 관련해 “건설면허 취소, 공공입찰 금지 등 법률상 가능한 방안을 모두 찾아서 보고하라”고 지시하면서 포항이 발칵 뒤집혔다.
포스코이엔씨는 대표이사를 포함 경영진이 인천 송도에서 근무하고 있으나 본사는 포항에 두고 있다. 지금도 포항에서 여러 현장이 돌아가고 있고, 앞으로 포스코가 최고 현안으로 추진 중인 포항촐소 LNG발전소 건립과 수소환원제철 부지 조성 등에 중심적 역할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포스코이앤씨에 대해 ‘매뉴얼 준수 여부 등을 철저히 확인하고 예방 가능한 사고는 아니었는지 면밀히 조사하라’고 했다면서 건설회사로서는 존립에 있어 마지막 단계인 건설면허 취소 부분까지 밝혔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오전 국무회의에서 전날 의령고속국도 포스코이앤씨의 공사 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아니냐”며 강하게 질타한 바 있다.
포스코이엔씨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사장은 이후 사과문을 발표한 후 전국 현장 작업을 전면 중단시키고 안전 점검을 실시하겠다고 고개를 숙였었다.
그러나 지난 4일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광명~서울고속도로 연장공사 현장에서 또 30대 이주노동자가 사고를 당해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자 이 대통령이 6일 사실상의 최종 통보에 가까운 메시지를 내놨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4일 사고가 발생하자 정희민 대표이사를 퇴진시키고 포스코홀딩스 송치영 부사장을 신임대표로 선임해 사태 수습을 시도했으나 이날 이 대통령의 강한 메시지가 나오자 이날 하루 종일 뒤숭숭했다. 특히 젊은 직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여파는 다른 건설업계까지 번져 충격 속에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일각에선 “법대로 하는 건 몰라도 너무 나간 건 아닌지 모르겠다”는 반응도 나왔다.
포스코이앤씨는 관계자는 “내부 논의를 거듭하고 있으나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몰라 당황스런 입장”이라고 전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박형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