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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야말로 티웨이항공의 교두보… 운항 더 늘리겠다”

장은희 기자
등록일 2025-08-06 18:33 게재일 2025-08-0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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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수 티웨이항공 대구공항지점장
‘시도할 여지’ 많은 지역… 거점공항화 박차
‘지방 공항’ 넘어서 ‘항공 산업 재편 핵심 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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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수 티웨이항공 대구공항지점장. /장은희기자

오는 16일 창립 15주년을 맞는 티웨이항공이 대구를 중심으로 한 거점 공항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영수 티웨이항공 대구지점장은 “대구야말로 티웨이항공의 교두보”라며 "대구 본사 등기 이전 여부와 관계없이 항공기를 더 늘려 대구·경북권 손님들이 이 공항을 더 자주 이용하도록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티웨이항공은 저비용항공사(LCC) 가운데 대구를 본사로 둔 기업이다. 2016년 티웨이항공 입사 이후 일본 도쿄와 오사카를 거쳐 대구에 온 오 지점장은 “서울은 이미 구조가 굳어진 도시지만, 대구는 시도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은 곳”이라며 “지금 이곳에서의 경험이 제게는 굉장히 의미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작년 1월 대구에 첫 출근한 이후 그는 티웨이항공의 지역 내 입지를 강화하는 데 주력해왔다. 대구가 단지 ‘지방 공항’이 아니라 향후 항공 산업 재편의 핵심 축이 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오 지점장은 최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진에어·에어부산의 통합 논의를 예로 들며 “티웨이항공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특정 공항을 확실히 거점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청주나 무안, 양양 등도 후보가 될 수 있지만 현실적인 한계가 뚜렷하다. 반면 대구는 이미 티웨이항공이 점유율을 확보한 상태이자, 지리적으로도 충분한 잠재력을 가진 지역”이라고 평가했다.

오 지점장은 부임 이후 ‘환승 체계 도입’, ‘스윙 브리지 설치’, ‘국내 브리지 추가 확보’라는 세 가지 목표를 설정하고 하나씩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다.

오 지점장은 “대구공항 환승 제도를 제안해 지난 4월 본격 시행했다. 입국 절차 없이 환승 구역 내에서 대기 후 곧바로 다음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하루 평균 환승객 수는 제도 도입 초기 200명대에서 최근 470명 수준으로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환승이 가능해지면서 외국인 승객, 특히 몽골·베트남 등 비자 규제가 있는 국가 승객들도 대구를 거쳐 일본이나 동남아로 이동하는 데 편의성이 높아졌다”며 "이는 티웨이항공의 이익을 넘어, ‘대구’라는 도시 브랜드를 해외에 노출시키는 효과까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성과로 ‘스윙 브리지(Swing Bridge)’ 설치 계획을 소개했다. 현재 대구공항은 국내선과 국제선 청사가 나뉘어 있고, 탑승구(브리지)도 각각 운영된다.

오 지점장은 “브리지가 남아 있는데도 항공기를 세울 자리가 없어 대기하거나, 12시 커퓨(Curfew) 타임에 걸려 비행기가 이륙하지 못한 적도 많았다. 실제로 제가 파악한 6건의 출발 실패 사례 모두, 브리지 회전의 비효율 때문에 6~7분만 부족해 발생한 일"이라며 "스윙 브리지가 완공되면 두 청사의 브리지를 상호 전환해 사용할 수 있어 공항의 수용 능력이 대폭 확대된다”고 설명했다.

그가 설정한 세 번째 과제는 국내선 브리지 추가 설치다.

오 지점장은 “현재 국내선 탑승 브리지는 2개에 불과해, 혼잡 시간대에는 승객들이 비바람 속을 걸어가야 하는 일이 반복된다”며 “이 같은 불편을 줄이기 위해 공항공사 측에 브리치 1개 증설을 요청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티웨이 항공사 경쟁력에 대해서는 ‘다양성’을 꼽았다. 대구공항에서는 티웨이항공이 가장 많은 노선과 시간표를 운영 중이다.

오 지점장은 “LCC는 대개 항공 시간 7시간 이내 노선이 한계다. 방콕이나 치앙마이 정도가 최대 거리인데, 티웨이는 그걸 넘었다"며 “우리는 유럽과 캐나다 밴쿠버까지 운항한다. 장거리와 단거리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기재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구·경북 주민들에게 선택지가 가장 많은 항공사라는 점은 분명한 경쟁력”이라고 자신했다.

오 지점장은 일본 젊은층 여성의 수요 확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일본은 여권 보급률이 전체 인구의 18%로 낮은 편인데, 20~30대 여성층은 60%에 달하며 미용·음식·쇼핑에 관심이 크다“며 ”대구시가 자유여행 중심으로 홍보를 강화하면 이 수요를 끌어올 수 있다”고 제안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대구-오사카, 오사카-괌으로 연결 노선을 신설했다. 또 후쿠오카 노선은 기존 오후편에 이어 오전편까지 추가했다.

오 지점장은 “티웨이항공은 지금 대구에서 진짜 ‘뜰 준비’를 마쳤다“며 “추석엔 도야마와 삿포로 노선도 잠깐이나마 띄울 계획이고, 전세기도 검토하는 등 계속 공급을 늘리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구공항은 시내에 위치한 몇 안 되는 공항이다. 이 장점을 살려 더 많은 외국인이 오게 해야 하고, 그 중심에는 티웨이항공이 있을 것”이라며 “티웨이항공이 향후 LCC 항공사 중에서 우위를 차지하도록 대구와 함께 달려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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