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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7 대책에 수도권 아파트 시장 얼어붙어… 대구 집값은 ‘꿈틀’

김재욱 기자
등록일 2025-08-06 18:33 게재일 2025-08-0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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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규제로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하락… 지방 핵심지 상승 전환
지방 부동산 시장 ‘대출 규제 대상 제외’ 및 ‘DSR 6개월 유예’ 원인
원정 투자 수요 증가… 비수도권 악성 미분양 80% 집중 고려해야
대구 한 아파트 단지 전경. /경북매일 DB

6·27 대책이 발표된 이후 대출 규제로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하고 거래가 얼어붙은 가운데, 규제를 피한 지방 핵심지 아파트 시장의 변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특히 하락하던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 전환하며 신고가를 이어가고 있다.

6일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5월 매매가격 변동률이 -0.43%였던 대구 수성구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6월 -0.47%로 하락했다가 7월에는 -0.04%로 조사되며 하락 폭이 크게 줄었다. 

수성구 범어동 ‘수성범어W’ 전용 84㎡는 지난달 3일 15억 원에 손바뀜이 이뤄지며 신고가를 경신해 눈길을 끌었다.

대구에서 신고가에 거래된 아파트 매매계약 건수도 늘고 있다. 대구는 4월과 5월 각각 57건과 58건이었으나, 6월 들어 79건의 신고가 계약이 체결됐다. 

국토연구원이 조사한 6월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도 대구가 107.0으로 모두 전월대비 상승했다.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소비자들이 가격 상승이나 거래 증가 등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방 부동산 시장은 6·27 대책의 대출 규제 대상에서 제외됐을 뿐만 아니라 7월부터 시행된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도 6개월간 유예되는 상황”이라며 “지방도 올해부터 입주 물량이 줄어드는 데다 준공 후 미분양 주택에 대한 양도세 혜택과 2차 공기업 지방 이전 같은 대선 공약도 무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지방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 흐름을 타면서 수도권 거주자들의 원정 투자 수요도 늘고 있다. 무더위에도 모여서 버스로 이동하는 임장 전세버스가 부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카카오톡 오픈채팅이나 블로그, 네이버카페 등에서 알게 된 투자자들이 동대구역에서 집결해 수성구를 포함해 달서구와 중구 등 대구 전체 지역을 돌았다. 다만 여전히 악성 미분양 아파트 물량의 80% 이상이 비수도권 지역에 남아 있어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아파트 가격이 회복된 후 미분양이 점차 해소될 것”이라며 “지방은 실수요 성격이 강해 수도권보다 금리나 통화량 등의 영향을 덜 받으므로 회복하더라도 속도가 더딜 수 있고 젊은 인구의 유출과 지역 경제 침체 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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