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9년까지 5년간 245억 투입해 지역 40개 기업 직접 지원 생산 실행·물류관리·AI 연계 등 현장 최적화 디지털 솔루션
포항시가 지역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대규모 국책사업에 본격 나선다. 코딩 지식 없이도 제조 공정을 자동화할 수 있는 ‘노코드(No-Code)’ 기술을 활용해 지역 제조업 전반의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시는 지난 18일 포항공과대학교(POSTECH), 포항소재산업진흥원(POMIA), 경북ICT융합산업진흥협회와 협력해 산업통상자원부 공모사업인 ‘노코드 제조기술 혁신 생태계 구축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2025년부터 2029년까지 5년간 총 245억 원(국비 150억 원, 지방비 95억 원)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노코드 기술은 복잡한 프로그래밍 언어를 몰라도 시각적 인터페이스를 통해 제조 공정의 자동화와 데이터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한 솔루션이다. 전문 IT 인력과 인프라가 부족한 지방 제조기업들에게 맞춤형 디지털 도구로 주목받고 있다.
포항시는 노코드 통합지원센터(NC Hub)를 중심축으로 개방형 실험실과 장비 실증 공간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기업별 맞춤형 노코드 솔루션을 제공하고 현장 중심의 실증·검증·확산 체계를 완비하겠다는 방침이다.
사업의 핵심은 노코드 기반의 8대 제조 공정 시스템 실증이다. 생산실행시스템(MES), 물류관리시스템(WMS), 디지털트윈(DT)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반복적이고 비효율적인 작업을 자동화하고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실현해 제조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시스템은 수요기업을 대상으로 단계적으로 적용되며, NC Hub에서 검증된 성공 모델을 지역 전반으로 확산할 예정이다. 시는 전기전자, 자동차부품, 소재, 2차전지 등 주요 제조 분야에서 총 40개 수요기업에 노코드 소프트웨어 도입을 직접 지원한다.
지원 대상 기업들은 생산 실행, 물류관리, 예지보전, 설비 제어, AI 연계 등 현장 핵심 과제에 최적화된 디지털 솔루션을 적용받게 된다. 또한 기업 맞춤형 단계별 기술 컨설팅과 공급기업 연계를 통해 최적의 소프트웨어를 도입해 생산성 향상, 품질 개선, 비용 절감 등 실질적 성과 창출을 목표로 한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이번 사업은 단기적인 기술 지원을 넘어, 지속 가능한 지역 디지털 생태계 조성을 위한 중장기 비전을 담고 있다”며 “NC Hub를 중심으로 개발자 커뮤니티 육성, 제조데이터 표준화, AI 연계, 글로벌 플랫폼 구축까지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포항공과대학교와 포항소재산업진흥원은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컨소시엄 참여 기업을 모집하고 있다.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은 포항소재산업진흥원 홈페이지에서 신청 방법과 요건을 확인할 수 있으며, 자세한 문의는 포항소재산업진흥원 산업지능화연구실(☎279-9458)로 하면 된다.
/이석윤기자 lsy72km@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