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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는 물, 대구는 산업 지원… 상생 협력”

장은희 기자
등록일 2025-07-17 15:26 게재일 2025-07-1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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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포럼21 정책토론회
윤재호 경북상의회장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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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호 경북상의회장이 17일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정책토론회에서 기조발언하고 있다. /장은희기자

윤재호 경북상공회의소 회장은 “구미는 먹는 물을 주고 대구는 구미에 산업지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회장은 이날 오전 대구 남구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정책토론회에서 “구미는 대구에 수돗물을 주고, 대구는 구미 산업단지를 활성화시켜야 한다”며 “지금은 대구·경북이 진정한 경제공동체로 전환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지난 2022년 대구시와 구미시는 구미 해평취수장 공동 이용 합의에 이르렀으나 민선 8기 출범 이후 무산됐다.

대구시는 이후 낙동강 상류인 안동댐 물을 공급받기로 했으나 이마저도 난항을 겪으며 최근 해평취수장 이용론이 다시 나오고 있다.

윤 회장은 “대구와 구미는 경제공동체다. 물은 대한민국 전체의 것이지 구미만의 것이 아니다”며 “대구는 새로운 공단을 만들기 어려운 상황이니 기업 유치 등에서 구미를 적극 도와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대구 군위 신공항 예정 부지도 신규 투자에는 제약이 있다. 대규모 기업 유치를 위해선 행정구역을 넘는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지역 경제 활로의 핵심 과제로 대구경북신공항 조기 착수를 꼽았다.

그는 “구미에서 생산하는 반도체, 전기·전자·기계 부품은 대부분 항공물류를 통해 수출된다”며 "부산항이나 인천공항을 이용하던 물량도 지역 내로 유입될 수 있어 기업 경쟁력 제고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거운 화물은 배로 가지만, 반도체와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은 항공 의존도가 크다”며 “공항 활주로를 연장해 화물 허브로 육성하면 된다”고 말했다.

구미 국가산단을 비롯한 지역 산업단지 입주 규제 완화도 강력히 요구했다.

윤 회장은 “미국은 금융·우주·기축통화 국가지만 제조업을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며 “트럼프가 왜 그렇게 제조를 강조하는지 보면 알 수 있다. 잘 살기 위해서 제조업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가장 절실한 건 기업 유치다. 요즘은 수도권 기업들이 주소지만 이전하고 실제 생산은 서울·경기에서 계속하는 경우도 있다”며 “지역 기업은 까다로운 입주 조건에 가로막혀 산업단지에 들어오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입주 문턱은 낮추되 갖춰야 할 기준은 명확히 하자. 기업들이 활동하기 편한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동 문제에 대해서도 현실적인 접근을 강조했다.

윤 회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노동자 간의 차이를 인정하면서, 중소기업 노동자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야 한다”며 "특히 최저임금 인상은 감내해야겠지만, 물가 인상은 반드시 억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최저임금이 오르면 생산원가가 뛰고, 자재·부품·복리후생비가 함께 올라 기업은 해외로 나갈 수밖에 없다. 정부가 물가를 억제하는 강력한 정책을 병행해야 한다”며 “젊은 층의 일하는 분위기 조성과 정년퇴직자 재고용,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관리인력 확충 등 종합적인 노동력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는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APEC과 관련해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윤 회장은 “경북상공회의소 차원에서 구미나 포항에 산업시찰단 유치를 추진했으나, 정부와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방 행사를 꺼려 무산됐다”며 “지역 산업의 가능성을 세계에 알릴 기회를 또 한 번 놓쳤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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