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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폭염에 ‘열사병 비상’··· 응급실 내원자 급증

피현진 기자
등록일 2025-07-07 10:26 게재일 2025-07-08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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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성소병원 응급실 방민혁 과장, 열사병 생명 위협하는 응급상황
“일사병 인식 못하고 진행되면 열사병으로 발전 위험”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안동에서도 연일 30도를 웃도는 찜통더위로 인한 건강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안동성소병원 응급실에는 일사병과 열사병 증세로 내원하는 환자가 하루 평균 3명꼴로 늘고 있어,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7일 안동성소병원에 따르면,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된 지난 1일부터 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어 탈진하거나 의식을 잃은 환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방민혁 응급의학과 과장은 “열 탈진은 흔히 ‘더위 먹었다’는 증상으로, 오심, 구토, 어지럼증, 두통 등이 주로 나타난다”며 “즉각적으로 시원한 장소로 이동하고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야 하며, 증상이 지속될 경우 반드시 응급실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증세를 가볍게 넘기다 ‘열사병(heat stroke)’으로 악화되는 경우다. 방 과장은 “40도 이상의 고열과 함께 의식 혼미, 경련, 혼동 상태 등이 나타나며 이는 신체 여러 장기에 심각한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며 “응급 상황으로 판단되는 즉시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후송해야 생명을 지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에는 냉방이 어려운 주거 환경에 거주하거나 외부 노동에 종사하는 고령층, 쪽방촌 거주자 등 취약계층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실제로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운영기간 시작일인 지난 5월 15일부터 지난달 29일까지 대구 19명, 경북 47명 등 총 66명의 온열질환자가 생겼다. 특히 경북에서는 온열질환으로 추정되는 사망자 1명이 발생하기도 했다. 전국 온열환자수는 425명을 기록했다.

한편, 기상청은 이번 주말까지 35도 안팎의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하고 있어 열사병에 대한 주의가 더욱 요구된다.

열사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폭염 시 △오후 시간(12시~5시) 야외활동 자제 △시원한 장소에서 충분한 휴식 취하기 △자주 수분 섭취, 갈증 느끼기 전에도 물 마시기 △통풍이 잘되는 밝은색 옷 착용 △냉방기기 장시간 사용 시 실내외 온도 차 유의 △어린이·노약자·만성질환자 각별히 보호 등의 수칙을 지켜야 한다.

방민혁 과장은 “한낮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수분과 염분을 충분히 섭취하며, 주변 노약자의 건강 상태를 수시로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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