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공원서 결성된 무장독립운동단체, 광복회
국가보훈부(장관 강정애)는 ‘2025년 7월의 독립운동’으로 항일 무장투쟁을 목표로 창립된 독립운동단체 ‘광복회’를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1915년 음력 7월, 대구 달성공원에서 창립된 광복회는 한말 의병과 계몽운동의 한계를 넘어서고자, 독립군을 조직해 일제와 전면전을 벌이겠다는 뚜렷한 목표 아래 조직된 비밀 결사다.
△대구에서 시작해 만주‧중국‧전국 8도로 뻗어간 항일 독립망
광복회는 창립 직후 만주 길림에 ‘길림광복회’를 세우고 독립군 양성의 전진기지를 마련했다.
전국 8도에 지부를 설치해 회원을 모집하고, 대구 상덕태상회를 비롯해 영주, 단동, 장춘 등지의 상점들을 거점으로 삼아 자금 조달과 연락 업무를 은밀히 수행했다.
특히 대구의 상덕태상회는 광복회의 중심 활동 무대로, 지역 상인과 민족운동가들이 뜻을 함께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무장투쟁 위한 군자금 모금··· 친일세력 처단도 병행
광복회는 군자금 확보를 위해 회원의 사재 헌납은 물론, 일제의 우편 마차를 습격해 세금을 탈취하거나 부호들을 상대로 의연금을 징수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모았다.
동시에 민족정신 고취를 위한 친일파 처단에도 나서며, 박상진 총사령은 조선총독 암살을 기도했고, 각 지역 지부에서도 친일 관리와 부호들을 응징하는 활동이 이어졌다.
△일제 탄압으로 해체··· 그러나 독립운동 정신은 계승
1918년 1월부터 시작된 일제의 대대적인 검거 작전으로 광복회는 와해했고, 김한종, 김경태, 박상진, 채기중 등 핵심 인사들은 순국했다.
그러나 광복회의 정신은 3‧1운동 이후 ‘주비단’, ‘광복단결사대’ 등으로 이어지며 독립운동의 명맥을 이었다.
△3‧1운동의 기초 세운 전국 조직··· 통합의 상징
광복회는 단순한 항일 비밀조직이 아닌, 의병과 계몽운동 계열이 연합한 최초의 무장 독립운동조직으로 평가받는다.
조직적 독립전쟁을 추구한 그들의 활동은 1919년 3‧1운동으로 이어지는 민족 독립운동의 밑거름이 되었다.
△“대구는 독립전쟁 정신의 발상지”
대구는 항일의병, 계몽운동, 상업망을 통한 자금조달까지 아우른 전국적 독립운동의 거점이었다.
이번 선정은 대구가 갖는 독립운동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광복회 정신을 지역의 자긍심으로 계승할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달의 독립운동’은 국가보훈부, 독립기념관, 광복회가 공동으로 주관하고 있으며, 2025년 선정에는 국민 추천 방식이 반영됐다.
7월의 후보로는 독립협회 결성(1896), 동제사 조직(1912), 대전자령 전투(1933), 부민관 투탄의거(1945) 등 다수의 항일운동이 올라왔고, 이 중 광복회 조직이 최종 선정되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