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ERA 국제숙련도 시험 17개 항목 응시 모두 통과 분석 역량 전 세계에 입증
포항시가 세계적 권위의 수질 분석 평가에서 완벽한 성적을 거두며 국제적 기술력을 공인받았다.
시는 미국 환경자원협회(Environmental Resource Associates·ERA)가 주관한 국제숙련도 시험 ‘먹는물 분야 평가’에서 전 항목 합격 판정을 받아 ‘우수 실험실(Laboratory of Excellence)’ 공식 인증을 획득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인증은 포항시의 수질 분석 역량이 국제 기준에 부합함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것으로, 지역 먹는물 안전관리 체계의 신뢰도를 크게 향상시키는 계기가 됐다.
미국 콜로라도주에 본사를 둔 ERA는 세계 최대 규모의 환경 분야 숙련도 평가 기관으로, 국제표준화기구(ISO) 기준에 따라 전 세계 환경시험기관들의 분석 능력을 엄격하게 평가하고 있다.
국제 숙련도 시험은 평가기관이 제공한 일정 농도의 오염물질이 함유된 미지시료를 분석한 후 데이터를 제출하면, 그 정확성에 따라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시험에는 전 세계 871개 수질 분석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포항시는 총 17개 항목에 도전했다.
포항시가 응시한 항목에는 수은, 납 등 인체에 유해한 중금속류뿐만 아니라 시안, 파라티온 농약류 등 극미량으로도 독성을 유발할 수 있는 유해 물질 분석이 포함됐다. 시는 이러한 엄격한 평가를 모두 통과하며 ‘글로벌 수준의 수질 분석 기관’으로 인정받았다.
특히 시료 내 극미량의 유해 성분까지 오차 없이 검출해 낸 기술력은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수돗물의 안전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하는 결과로 그 의미가 크다.
이강덕 시장은 “국제숙련도 시험 합격은 포항시가 보유한 분석 역량이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수준임을 보여주는 성과”라며 “앞으로도 국제적 검증에 지속적으로 참여해 분석 신뢰도를 높이고, 시민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포항시는 자체 수질검사 역량 강화와 실험 분석장비 최신화, 전문 인력 양성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기후변화로 인한 수질 오염 리스크 증가와 정수장 고도화 등 전국적인 물 관리 정책 변화 속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모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수질관리의 투명성과 객관성을 강화하고, ‘신뢰받는 물 복지 도시’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해나가는 데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석윤기자 lsy72km@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