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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 축제(부분)

등록일 2025-06-25 17:54 게재일 2025-06-2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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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소

여의도 한강공원 세계불꽃축제에 갔었지

공중에서 터지는 불꽃

백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내 청춘도 한때 저와 같았다

불화살이 되어 날아가는 새, 찢어진 날개

수천 번 날아가고 날아갔지만 흩어지는 깃털뿐

새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나는 일인칭이 아닌 비인칭으로 사라졌고

(중략)

그래도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뜨거웠던 때가 있었노라

가보지 못한 곳

하늘에 불을 질렀던 생

나이 들어 삶을 뒤돌아보았을 때 청춘은 어떤 이미지로 떠오를까. ‘불꽃’ 아닐까. ‘불꽃축제’에서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불꽃. ‘불화살’처럼 하늘로 솟구쳤으나 이카루스의 날개처럼 불타고 찢어져 청춘은 추락하지 않았던가. 하늘에서 불꽃이 지듯이. 그렇게 청춘의 새는 비상에 실패하고 사라졌을 터, 하나 시인은 “하늘에 불을 질렀던”, 그 “뜨거웠던 때”가 “영원히 기억”되리라며 불꽃의 시간을 후회하지 않는다.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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