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한동훈·안철수 거론 ‘당 대표 적임자’ 여론 조사서 金-韓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지난 6월 2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피날레 유세에서 한동훈 전 대표의 손을 잡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번에 선출되는 당 대표는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하며 공천권을 행사하게 된다. 그러나 대선이후 국민의힘 지지율이 계속 추락하자 당권주자들이 막판까지 출마를 고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16일 선출 후 이틀 동안 당내 선수별 간담회를 마친 송언석 원내대표는 지난 18일 기자들에게 “많은 의원이 조기 전대가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해줬다”며 “실무적으로 최대한 빨리할 수 있는 날짜가 언제가 되는지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늦어도 정기국회가 시작하는 9월 전에는 전대가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민주당이 8월 2일 전대를 개최한다는 점도 국민의힘 조기전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차기 당권 주자로는 김문수 전 대선 후보와 한동훈 전 대표가 우선 거론된다. 이들은 아직 전대 출마와 관련해 말을 아끼고 있다. 쿠키뉴스·한길리서치가 지난 14∼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적임자’를 조사한 결과 김 전 후보(20.3%)와 한 전 대표(16.3%)가 오차범위 내에서 경쟁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유선 전화 면접(4.8%)·무선 ARS(95.2%)를 병행해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2.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김 전 후보 측 김재원 전 비서실장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사견을 전제로 “야당으로서 정체성을 제대로 깨달아야 하고 야당이 무엇인지 스스로 역할을 인식해야 하는데 지금 당내 지도자들이 과연 그 생각을 하고 있는지조차 의심스러울 지경”이라며 “어떻게 당이 가야 할 것이라는 데 대한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도 일찌감치 당원 가입 운동을 펼치고 현안 관련 메시지를 아끼지 않는 등 전대 출마를 준비해왔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친한계 내부에서는 한 전 대표의 전대 출마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철수 의원도 잠재적 당권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그는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인물 중 가장 먼저 ‘민심 투어’를 시작했고 첫 일정으로 대구를 찾았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