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진 대시민 토론회 ‘그 날’ 이강덕 시장·김일만 시의회 의장 등 기관단체장·전문가·시민 참석 지역사회 대응 방안 적극 논의
포항 촉발지진 손해배상 소송과 관련한 대시민 토론회가 12일 오후 3시 포항시청 대회의실에서 지역 기관단체장과 시민들의 큰 관심 속에 개최됐다.<관련기사 3면>
‘그 날’이라는 제목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소송 경과 설명과 더불어 전문가 토론, 지역 주민 의견 수렴 등을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 지진 피해 문제를 되돌아보고 대법원 상고심을 앞둔 상황에서 시민 역량을 한데 모으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토론회에는 전문가 및 시민 약 200명이 참석했으며 법률·사회 분야 인사들이 발표와 토론에 참여했다.
토론회는 공봉학 변호사(공동소송단 대표)의 소송 개요 및 경과 설명을 시작으로, 이진한 고려대 교수와 김정희 포스텍 교수의 분야별 전문가 발표로 이어졌다.
이어 백강훈 시의원, 이진한 교수, 이국운 한동대 교수, 김정희 교수, 공봉학 변호사가 참여한 전문가 토론이 진행됐다. 좌장은 이국운 한동대 교수가 맡았다.
토론회는 개회사와 인사말씀, 사진촬영 및 퍼포먼스, 소송 개요 및 경과 설명, 분야별 전문가 토론, ‘그날’ 지진 극복방안 모색 등으로 이뤄졌다.
주요 내용은 포항 촉발지진 손해배상 소송 개요 및 진행 경과, 항소심 판결 관련 전문가 의견 공유, 사회·과학 전문가의 질의 응답, 그리고 지진을 바라보는 지역민의 시각과 지역사회의 대응 방안 등이 포함됐다.
공봉학 공동소송단 대표변호사는 토론회에서 “항소심 재판부가 실질적인 심리없이 한차례 변론만 진행한 뒤 곧바로 판결을 내린것은 매우 아쉬운 부분”이라면서 “방대한 소송자료와 시민들의 오랜 노력, 그리고 사건의 중대성을 고려한다면 보다 심층적인 판단이 필요했다”고 지적했다.
토론회 마지막에는 전문가들의 토론을 바탕으로 ‘그 날’ 지진 극복 방안에 대한 시민들의 응답도 청취됐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정신적 피해에 대한 시민들의 손해배상 요구가 1심과 달리 2심에서 완전히 뒤집힌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또 포항시의 책임자로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최종심을 앞두고 시민사회 전체가 다시 힘을 모아야 할 때다. 그동안 소송을 이끌어온 시민단체, 전문가, 수송 대리인 등과 함께 집단 지성을 발휘해 총력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포항시는 포항촉발지진 손해배상 소송 항소심 대응을 위해 전문가 자문위원회를 개최해 항소심 판결 분석·검토 및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11일에는 이강덕 시장을 비롯한 지역 정치인들이 직접 대법원을 방문해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은 호소문을 제출한 바 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