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호텔 체인인 ‘라마다’의 울릉도 진출이 가시화됐다. 울릉군 사동리에 건립 중인 ‘라마다 울릉’ 호텔은 시공사의 부도와 섬이라는 특수한 여건 속에서도 오는 6월 준공을 목표로 마지막 마무리 작업에 들어갔다.
외관 공사와 엘리베이터, 주차타워 등 주요 공정은 이미 완료됐으며, 현재는 실내 인테리어 공사와 서류 정리에 집중하고 있다.
공사는 순탄치 않았다. 원청회사의 부도로 공사가 중단될 위기를 맞았고, 섬 지역 특성상 건축자재 운반과 하역에 제한이 있었으며, 인력 수급과 레미콘 공급에도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일주도로의 차량 운행 제한, 공사 소음으로 인한 민원 등은 공정에 큰 부담이 됐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울릉도에 대형 호텔이 필요하다는 공감대 속에 분양자들이 힘을 모으며 상황을 반전시켰다. 중도금을 자발적으로 납입하며 공사비를 마련했고, 시행사와 시공사도 어려운 여건에서도 묵묵히 작업을 이어갔다. 이러한 방식의 건설 추진은 국내 건설업계에서도 보기 드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울릉도는 타 지역과 달리 대형호텔 유치를 위한 행정적 지원이 거의 없었다. 오히려 각종 규제와 행정적 요구가 공사를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호텔 라마다 울릉은 단순한 숙박시설이 아니라 울릉도의 관광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로 끝내 완공에 이르게 됐다.
라마다 울릉은 울릉공항과 여객선이 접안하는 울릉(사동)항 인근 해안가에 위치한다. 대지면적 3,102㎡, 연면적 1만 2,070㎡ 규모로, 객실은 총 261개다. 13평형(전용 24.81㎡) 253실, 26평형(전용 49.48㎡) 8실로 구성됐으며, 기계식 주차시설은 일반 60대, 장애인용 2대를 포함해 총 62대를 수용한다.
객실 타입은 투룸 스위트, 실속 있는 트리플형, 가족 단위의 패밀리형, 한실형, 더블형, 트윈형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돼 있으며, 실용성과 편의성을 모두 갖췄다. 분양형 숙박시설로 분양 시작과 동시에 전 객실이 빠르게 소진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끌었고, 코로나19로 인한 자재비 상승과 공기 지연에도 분양자들은 끝까지 책임감을 가지고 완공을 추진했다.
호텔 관계자는 “전국 각지 분양자들이 힘을 합쳐 만든 결과물이며, 이 자체가 울릉도 관광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셈”이라며 “앞으로 울릉도 홍보에도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두한 기자 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