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첫 교감형 생태 동물원 각광
사람과 동물 모두가 행복한 교감형 생태 동물원 네이처파크가 봄을 맞아 한층 더 풍성한 볼거리와 행사로 관광객을 맞이한다.
12만 평 부지의 식물원 내 초대형 글라스하우스 동물원과 방사형 야외 동물원으로 구성된 네이처파크는 50여 종, 300마리 이상의 동물, 350여 종의 수목, 100여 종의 다양한 꽃들이 공존하는 전국 최초의 교감형 생태 동물원이다.
네이처파크는 물을 좋아하는 동물에게 연못을, 땅 파는 습성의 동물에게 흙바닥을, 나무 오르기를 좋아하는 동물에게는 나무 놀이터, 덤불, 바위를 제공해 동물들의 원래 생활환경을 그대로 조성하고 야생성을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125만평 규모 식물원 내 야외 생태동물원
50여종 동물 300여마리·각종 꽃과 나무들
자연처럼 꾸며진 공간서 동물과 사람 교감
6월 8일까지 형형색색 ‘플라워 페스티벌’
마술쇼·버블쇼·사육사 체험·포토존 등
‘반달가슴곰 먹이주기’ 주말 이벤트 ‘눈길’
네이처파크, 백사자 등 300여 마리 구조
동물들 새로운 삶 위해 지속적 환경 개선
자연 친화적 공간으로… 동물 보호 앞장
◇플라워 페스티벌 개최
네이처파크는 봄을 맞아 ‘플라워 페스티벌’을 오는 6월 8일까지 개최한다.
방문객들은 형형색색의 꽃이 가득한 포토존에서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으며, 이번에 구조된 동물 친구들을 가까이서 만나볼 기회도 주어진다.
주요 행사로는 사육사와 함께하는 반달가슴곰과의 첫 만남 이벤트, 농부 마술쇼, 도그쇼, 버블쇼 등 매주 신나는 공연으로 즐거움을 더한다. 또 사육사와 함께하는 1일 사육사 체험 ‘동물 탐험대’가 마련돼 특별한 체험을 고객들에게 제공한다.
축제장 입구부터 풍겨오는 봄꽃의 향기와 함께, 정원 곳곳에 배치된 다양한 꽃과 나무, 감성적인 포토존은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네이처파크 전역이 포토 스팟으로 활용될 수 있을 만큼 자연경관과 어우러진 꽃 연출이 돋보인다.
또 매주 금요일 야간 개장으로 플라워 페스티벌은 생태체험과 여가 활동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이색적인 봄 축제로 자리 잡고 있다.
◇반달가슴곰 ‘햇님이’와 ‘달님이’와 첫 만남
부천시의 한 실내동물원에서 정형 행동을 보이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반달가슴곰 남매 햇님이와 달님이가 건강한 모습으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불법으로 증식돼 안락사 위기에 처했던 이들 반달가슴곰 남매는 지난 17일 네이처파크 실내 사육장으로 옮겨져 적응 훈련을 받았다.
최근에는 두 마리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야외 방사장에 모습을 드러내며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네이처파크는 이들 남매를 위해 야외 방사장에 폭포, 수영장, 흙바닥과 먹이를 숨길 수 있는 통나무 등 다양한 놀거리를 마련했다.
26일 야외 방사장에서 만난 수컷 햇님이는 야외 환경에 빠르게 적응해 물이 떨어지는 폭포에 몸을 담그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관람객들의 관심을 즐겼다. 지난 주말부터 진행된 먹이 주기 체험에도 잘 적응하는 모습이었다.
네이처파크는 주말에만 한시적으로 반달가슴곰 남매에게 과일 등의 간식을 주는 먹이 체험 이벤트를 1일 50명 한정으로 진행하고 있다. 반달가슴곰이 이주해 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을 고려해 관람객이 직접 전달하지 않고 사육사에게 전달해 전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관람객들의 반응도 뜨겁다. 아이들과 함께 네이처파크를 찾은 김광열(42·대구 북구) 씨는 “안락사 위기에 처했던 반달가슴곰 남매가 이곳으로 왔다고 해서 아이들과 함께 와봤는데 간식도 잘 먹고 건강해 보여 다행인 것 같다”면서 “반달가슴곰을 처음으로 본 아이들도 신기해하면서 좋아했다. 좋은 추억을 만들어 준 것 같다”고 했다.
전근배 네이처파크 사육팀장은 “햇님이와 달님이는 실내에서만 살다 보니 비 등의 자연환경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으나, 지금은 야외 방사장에 넣어 준 통나무도 다 부수는 등 매우 건강한 모습이다”면서 “모든 사육사가 햇님이와 달님이가 빨리 적응을 마치고, 건강하게 오래 살아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돌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햇님이와 달님이처럼 열악한 환경에 놓인 동물들이 있다면 데리고 와 편안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싶다”고 밝혔다.
◇동물 구조에 앞장서는 네이처파크
열악한 환경에서 살다 구조돼 네이처파크로 온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백사자와 하이에나, 몽구스, 알락꼬리여우원숭이 등이 이곳에서 새 삶을 찾았다. 70여 종, 300여 개체가 네이처파크에 새 둥지를 틀었다.
네이처파크는 이들을 위한 충분한 공간과 자연 친화적인 서식지를 조성, 전문 인력 보강 등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건강한 삶을 지원할 예정이다.
반달가슴곰 남매 외에도 약 300평 공간의 알락꼬리 여우원숭이의 숲을 조성해 봄 시즌 고객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알락꼬리 여우원숭이의 숲은 자연 서식지의 환경을 가장 유사하게 구현하기 위해 폭포, 호수, 섬 등 다양한 자연환경을 구성했다.
또 공간을 분리하고 동물들이 즐겁게 뛰어놀 수 있는 자연 구조물과 아름다운 조경 구성으로 각 환경에 맞는 오리, 혹고니, 카피바라 등의 다양한 동물들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선진국형 전시기법으로 조성된다. 이러한 복합 생태 공간 안으로 고객을 입장시켜 환상적인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동물들의 안전을 위해 시간대별 입장 인원은 제한되며, 사육사의 관람 방법 안내 후 입장하게 된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개체 수를 자랑하는 몽구스를 위해 보다 넓고 자연에 가까운 생활 공간을 마련했다. 서식지 중간에 설치된 터널을 이용해 아이들이 몽구스를 더 가깝게 관찰하고 사진도 촬영하도록 구성됐으며, 몽구스의 적응을 돕기 위해 다양한 행동 풍부화 프로그램으로 동물들이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박진석 네이처파크 본부장은 “동물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사육 환경을 개선하고 있다”면서 “이번 플라워 페스티벌을 통해 많은 시민들이 구조 동물들의 새로운 삶을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 앞으로 단순한 동물원 운영을 넘어 동물 구조와 보호, 복지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플라워 페스티벌과 동물 탐험대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네이처파크 공식 홈페이지(http://www.spavalley.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