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나경원·안철수 등 회동 ‘약자와의 동행’ 정책 콘텐츠 논의 지지층 흡수로 경쟁력 강화 포석
국민의힘 대선 경선 주자들이 6·3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오 시장이 발표한 ‘약자와의 동행’ 정책 콘텐츠와 중도 성향 지지층을 흡수해 경선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계산이다.
국민의힘 김문수 예비후보는 16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오 시장과 조찬 회동을 갖고 디딤돌 소득, 온라인 교육 플랫폼 서울런 등 서울시 주요 정책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김 예비후보는 “오 시장이 훌륭한 정책으로 서울시민의 행복을 더 높이고 전 국민에게 좋은 제도를 시행할 수 있는 시범을 보여준 것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며 “대선에서 이런 부분을 충분히 반영하고 당선되면 잘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예비후보도 이날 시청 구내식당에서 오 시장과 오찬을 했다. 안 예비후보는 오찬 후 기자들과 만나 “오 시장의 첫 말씀은 ‘저와 정치적 스탠스가 가장 비슷하다’였다”며 “중도 확장성에 대해 말씀하신 것 같다”고 전했다. 오 시장은 이 자리에서 정책 자료가 담긴 USB를 전달했다.
나경원 예비후보도 이날 오 시장과 회동을 가졌다. 나 예비후보는 오 시장과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오 시장이 대선에 출마는 안 했지만, 정책은 대선에 출마한다고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수용해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 시장의 ‘디딤돌 소득’ 정책에 대해 “근로 의욕을 고취해 절대 빈곤에서 벗어나게 하는 제도”라며 “대통령이 되면 디딤돌 소득을 전국으로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유정복 예비후보도 이날 오후 오 시장의 집무실을 방문했다.
이에 앞서 홍준표 예비후보는 전날인 15일 오 시장과 1시간 20분간 비공개 만찬을 했다. 홍 예비후보 측에 따르면 오 시장의 정치 철학인 ‘약자와의 동행’에 관해 얘기를 나눴다.
홍 예비후보는 오 시장이 ‘약자와의 동행’을 기치로 추진했던 정책을 공약에 담기로 했고, 오 시장은 정책 자료가 담긴 USB를 전달하며 “꼭 성공해달라”고 당부했다. 홍 예비후보도 “오 시장의 커다란 옥동자 같은 공약을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화답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