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산업 지도 바꿀 ‘경산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지난 2월 28일 경산지식산업지구 유통상업시설 용지 10만 9228㎡가 한무쇼핑㈜과 경산지식산업개발(주)이 분양계약을 체결하며 경산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을 구체화했다.
경산지식산업지구와 현대백화점이 개점할 프리미엄 쇼핑몰의 관계는 상호보완적이며 추진과정도 비슷한 길을 걸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무쇼핑(주)은 현대백화점이 최대지분을 소유한 알짜 계열사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과 킨텍스점, 충청점을 비롯해 ‘김현아’로 불리는 김포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현대 프리미엄 아웃렛 스페이스원(남양주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김포 현대점과 스페이스원(남양주점)은 24년 기준 전국 아울렛 매출 3, 4위를 기록했다.
국내외 경제 침체로 개발 계획 변경·면적 축소 등 우여곡절 겪어
민선 8기 조현일 시장 취임 후 아울렛 유치 서명 운동, 16만명 참여
작년 4월25일 복합경제시설 구축 ‘21차 계획변경안‘’ 드디어 통과
2028년 개점 땐 연간 800만명 쇼핑객 방문 예상, 지역 경제 효자로
◇경산지식산업지구의 부침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의 경산지식산업지구는 지역의 산업지도를 바꿀 것으로 기대되며 지난 2010년 12월 경산학원연구지구로 지정되며 외국 교육기관을 유치해 세계적 수준의 학원연구도시로 도약을 기대했으나 국내외 경기침체와 외국교육기관의 유치 어려움 등으로 개발계획이 변경되고 면적이 축소되는 어려움을 겪었다.
이러한 이유로 2018년 6월 공사준공과 2020년 12월 사업을 완료할 예정이었으나 준공도 미루어지며 사업면적도 하양읍 대학리와 와촌면 소월리 일원 648만 6530㎡에서 627만 2500㎡과 391만 6666㎡로, 또다시 380만 2621㎡로 축소되며 명칭도 경산지식산업지구로 변경됐다. 현재는 2025년 4월 첫 삽을 뜬 1단계 285만 6285㎡(2020년 12월 준공)와 2020년 11월 착공에 들어간 2단계 95만 3336㎡로 개발되며 건설기계와 기계 부품, 메디컬 신소재, 자동차부품, 금속, 전자부품, 전기 정비, 기계, 의료기기, R&D 등의 기업을 유치하고 있다.
◇험난했던 프리미엄 쇼핑몰 승인
하지만, 경산지식산업지구의 사업이 장기간 진행되면서 대부분 중소기업 위주의 업종 배치와 다양한 일자리 부족 등을 이유로 경산시는 2020년 9월 1단계 17만 7000㎡ 부지에 200여 개의 국내에 유명 잡화 브랜드를 유치하는 세계적인 프리미엄 아울렛을 조성하는 투자유치 양해각서를 경상북도와 ㈜신세계사이먼,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경산지식산업개발(주)과 체결했다. 이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산지식산업지구의 분양을 촉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2021년 6월 산업통상자원부 경제자유구역기획단이 아울렛이 건설될 부지가 산업용지로 개발돼 물류·유통단지로 변경은 불가하다는 견해를 밝히며 무산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민선 8기 경산시장으로 취임한 조현일 시장은 서비스와 유통의 기능을 포함한 복합 경제산업으로의 전환으로 자급자족 복합도시를 구축하고자 2020년 12월 대형 아울렛 유치를 위한 서명 운동을 펼쳐 16만 명이 서명한 서명부를 산업통상자원부에 전달하며 경제자유구역기획단을 설득할 수 있는 ‘지식산업지구 개발계획 변경안(제19차 개발계획 변경안)’을 마련해 제출했다.
제19차 개발계획 변경안은 1단계에서 2단계 5만 평으로 대형 프리미엄 아울렛 부지를 옮기고 서비스와 유통의 기능을 포함한 복합경제 산업지구 조성으로 정주 여건을 개선해 산업과 여가, 문화가 있는 청년이 찾는 경제자유구역을 만들고, 지역 주력산업인 자동차부품 산업의 기술 고도화 및 미래산업인 자율자동차 시장을 선점하고자 미래 모빌리티 복합연구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하지만, 2023년 12월에 개최된 경제자유구역 심의위원회는 경산지식산업지구 2단계 사업지구 내 일부 산업시설용지와 연구 시설 용지를 유통상업 시설용지와 복합시설 용지로 전환하는 개발계획 변경안을 논의해 보류 결정을 내렸다.
그럼에도, 조현일 시장과 조지연 국회의원 등을 필두로 끊임없이 대형 프리미엄 쇼핑몰 유치에 나서 지난해 4월 25일 경제자유구역위원회가 경산지식산업지구의 R&D와 제조업 중심의 지식산업시설을 지식산업과 서비스, 유통이 결합한 복합경제시설로 변경하는 제21차 개발계획 변경 승인안을 통과시켰다.
◇현대 경산 프리미엄 쇼핑몰 탄생
개발계획 변경안의 승인에 따라 후속 행정절차인 제26차 실시계획 변경을 추진해 지난해 12월 변경을 완료하고 대형 프리미엄 쇼핑몰 유치를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프리미엄 쇼핑몰부지를 공개경쟁으로 분양한다는 입장에 따라 지난 1월 경산지식산업개발 주식회사는 유통상업시설용지 입찰공고를 통해 와촌면 소월리 일원 10만 9228㎡를 입찰기준가 565억 8010만 4000원, 입찰 신청 보증금 25억 원의 분양계획을 밝히고 2월 18일을 마감 시한으로 밝혔다.
마감 시한을 앞두고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인 한무쇼핑과 신세계사이먼이 입찰에 참가했지만, 한무쇼핑이 입찰 기준가 565억 원을 훨씬 웃도는 994억 5000만 원으로 응찰해 낙찰받고 2월 28일 분양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는 경산지식산업지구 프리미엄 아울렛 부지의 경쟁력을 입증한 것으로 앞으로 현대백화점 측은 이를 대구 경북권 시장진출의 교두보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경산 프리미엄 아울렛 경제 효과
경산시는 현대백화점과의 협의로 2028년 하반기 개점할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이 단순한 쇼핑공간이 아니라 오랜 시간 체류할 수 있도록 문화·여가가 어우러진 복합시설을 확충하는 등 쇼핑·관광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가족 단위 방문객들을 위한 가족 친화 시설물 설치와 매장 동선 배치 등을 통해 교외형 아울렛 매장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으로 타지역 아울렛과의 차별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한무쇼핑과 지속적인 협의를 거칠 계획이다.
인근 상업용지에 다양한 테마시설을 유치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인근의 소월지를 관광 자원화하는 계획을, 주변의 관광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지역에 장시간 체류할 수 있는 경산 시티투어버스와 지역의 대표적 관광지인 갓바위와의 연계방안도 모색한다.
2028년 현대 경산 프리미엄 아울렛이 개점하면 연간 800만 명의 쇼핑 관광객이 경산시를 찾을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청통와촌IC와 경산지식산업지구(아울렛 부지)를 잇는 연결도로도 개설할 예정이다. 특히 교통체계 개편으로 피크시간의 차량정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현대 경산 프리미엄 아울렛을 운영할 한무쇼핑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킨텍스점, 충청점을 비롯해 ‘김현아’로 불리는 김포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스페이스원(남양주점) 운영하는 풍부한 경험으로 경산 프리미엄 아울렛을 성공적으로 개점해 지역의 랜드마크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건설과 소비지출에 따른 파급 효과로 연간 방문객과 취업유발 효과 1만 3천여 명, 생산유발 효과 1490여억 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 590억 원을 기대할 수 있어 지역 경제에 미칠 파문 효과가 상당하다. 조현일 경산시장은 “경산지식산업지구 내 10만 9228㎡ 면적의 땅에 경산시의 미래가 달려있다”며 “2028년 경산 프리미엄 아울렛의 성공적인 개점을 위해 시 차원의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