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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출마 시사에도 한덕수 대망론 ‘솔솔’

박형남기자
등록일 2025-04-14 20:14 게재일 2025-04-1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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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상식에 반한다” 한동훈 “해당 행위” 국힘 주자들 비판<br/>“무소속 출마 뒤 중도·보수 연대로 빅텐트 꾸릴 것”시나리오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6·3대선 출마를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한 대행이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무소속으로 출마한 뒤 ‘중도·보수’ 후보 연대로 빅텐트를 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대행 출마설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자 국민의힘 대선 후보들이 반대 목소리를 강하게 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15일 “탄핵당한 정권의 총리를 한 분이 (대선에) 나온다는 것과 대선을 중립적으로 관리할 분을 출마시킨다는 것은 상식에 반한다”며 “(의원) 몇 명이 (한 권한대행 출마 촉구) 연판장을 받고 돌아다닌 모양이다. 철딱서니 없는 짓 좀 안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한동훈 전 대표도 “우리당 후보를 만드는 과정에 국민의 관심을 집중시켜야 하는데, 모든 언론에서 ‘한덕수 총리를 모신다’고 이야기한다”며 “이렇게 경선의 김을 빼는 것 자체는 해당 행위”라고 비판했다.

나경원 의원 역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서 한 대행이 이 부분을 해결하는 데 집중해야 하는데 우리가 너무 흔들고 있지 않나”라며 “경선의 중요성이 떨어지는 느낌을 만들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들이 ‘한덕수 출마’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한 대행은 당 지도부에 대권 도전을 위해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할 일은 없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 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들과 함께 제게 부여된 마지막 소명을 다하겠다”고 말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출마를 개인적으로 권유하는 것 자체는 경선을 더 풍부하게 하고 국민의 관심을 제고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면서도 “출마 의사가 없는 분에게 계속해서 얘기하는 건 당 경선 흥행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 자제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대선 주자들의 반발과 한 대행의 입장 표명에도 한덕수 대선 출마설에 대한 불씨는 좀처럼 꺼지지 않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한 대행이 보수진영 2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한 대행 출마를 지지하는 의원들 중심으로 다음달 3일 국무총리직에서 사퇴해 무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하고, 이후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에 나서는 시나리오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를 꺾기 위해 보수와 중도를 아우르는 빅텐트가 필요하고, 빅텐트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한 대행이 보수진영 후보로서 역할을 해야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한 대행의 출마를 촉구해 온 한 의원은 통화에서 “반(反) 이재명 전선을 만들 수밖에 없고, 한 권한대행이 국민의힘 최종 후보와 단일화 경쟁을 하면 된다”고 말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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