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윤곽이 이재명 전 대표, 김동연 경기지사,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두관 전 의원의 4파전으로 잡히는 모양새다. 대선 경선이 ‘이재명 VS 비명계 3김’구도로 흐르게 된 가운데 ‘어대명(어차피 대선 후보는 이재명)’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8일 6·3 대선이 확정되자 이튿날 당대표직에서 사퇴하고, 하루 뒤에는 미리 준비한 영상 메시지를 통해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11일에는 비전 발표 기자회견을 열어 ‘실용’과 ‘성장’에 무게를 둔 집권 구상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맞서 김두관 전 의원은 지난 7일 대선 출마를 선언했고, 김동연 지사는 지난 9일 미국으로 떠나며 인천공항에서 출마를 선언했다. 김경수 전 지사는 13일 세종시청에서 대선 출마 회견을 열었다. 비명계로 거론됐던 전재수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치권에서는 경선이 형식적으로는 4파전이지만 사실상 당내를 장악한 이 전 대표의 독주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지난 대선에선 예비후보 경선에 8명의 후보가 도전장을 내 본경선에서 6명의 후보가 겨뤘다. 특히 당시 이낙연 전 총리가 이 전 대표의 대장동 의혹 등을 거론하면서 정면충돌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경선은 뚜렷한 쟁점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공직선거법 2심 무죄로 사법리스크 부담을 덜어내면서 비명계 주자들의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 특히 민주당이 역선택을 우려해 경선 방식을 바꾼 것도 이 전 대표의 대세론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본격적인 경선이 진행되기도 전에 정치권에서는 ‘추대 같은 경선’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