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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AI교과서 수업 ‘창의성UP’… 복잡한 인증 절차는 숙제

김재욱기자
등록일 2025-04-13 19:37 게재일 2025-04-1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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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용계초, 이주호 사회부총리 등 참관 ‘AIDT 공개수업’ 진행<br/>실시간 피드백으로 이해도 ‘쑥’… 가입 절차·기기 오류 개선 필요
지난 10일 대구 용계초등학교에서 펼쳐진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AIDT)’ 공개수업에 참석한 학생들의 모습. /김재욱기자

무거운 가방을 둘러메고 학교로 발길을 옮기는 아이들의 모습은 옛말이 돼 가고 있다.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AIDT)’가 점진적으로 학생들의 삶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대구 용계초등학교에서는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교육 관계자 및 학부모 등이 참관한 가운데 ‘AIDT 공개수업’이 진행됐다.

이날 수업은 학생들의 토론을 거쳐 교사와 끊임없이 소통하는 ‘개별 맞춤형 수업’으로 펼쳐졌다. 과목은 수학과 영어였다.

수학의 경우 용계초 3학년 학생들이 ‘덧셈과 뺄셈’이라는 단원을 활용해 각자 받아올림이 있는 세 자리 수 덧셈을 이용하는 방식에 대해서 알아봤다.

학생들은 제공된 태블릿PC를 통해 수학 문제를 풀이하고, 그 결과를 선생님과 공유했다. 수업은 학생 4명이 1조로 토론할 수 있는 구조로 짜여 학생들의 집중력을 모았다.

학생들은 AIDT를 통해 각자 문제를 풀고, 서로 문제 풀이 과정에 댓글을 달고 잘 푼 학생에게는 ‘좋아요’를 눌러줬다. ‘소통’을 중시했고, 그룹 활동 위주로 수업을 진행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교사는 AIDT를 통해 학생이 정답을 맞혔더라도 문제 풀이 과정이 틀린 것을 확인하고 학생별로 즉각적인 ‘피드백’을 해주기도 했다.

수업에 참여한 이가원 양은 “AIDT는 수학 문제를 풀고 틀린 답을 바로 알려줘서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며 “틀린 문제, 다른 문제, 나아가서 시험 문제까지 볼 수 있어서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영어 수업은 태블릿에 아이들이 영어 문장을 녹음하면 AIDT는 학생 개인별로 영어 발음을 채점해 줬다. 해당 학생의 발음 점수가 낮을 때 재차 녹음을 요구하고, 높은 점수가 나올 때까지 맞춤형으로 연습을 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은 “왜 0점이 나왔지”라면서 스스로 다시 녹음을 해보기도 했고, 낮은 점수가 나온 옆자리 학생을 도와주기도 했다. 또 일부 태블릿을 잘 활용하지 못하는 학생은 교사가 개별적으로 지도하자 금방 수업에 적응했다.

하지만,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학생들을 AIDT 전용 플랫폼에 ‘가입’ 시켜야 하는 점과, AIDT를 활용하려면 이메일 인증 등을 거쳐 △교육 디지털 원패스 △인공지능교과서 포털 로그인 △교과서 별 개인정보 제공 동의 등의 과정이 필수인 점이 개선점으로 지적됐다. 여기에 테블릿이 갑자기 먹통이 되거나 속도가 느려지는 등의 문제도 앞으로 개선해야 할 사항으로 드러났다.

최희정 교사는 “디지털 원패스를 가입시키는 과정에서 업무량이 좀 가중되는 게 고충이 있다”며 “아이별로 개인정보 동의를 얻고 안내를 다시 해야 하고 하는 과정이 약 한 달 정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교육부는 “개인정보 동의를 한 번에 처리하는 등의 방안을 통해 과정을 간소화해 교사들의 고충을 줄이고 있다”며 “기기가 먹통이 되거나 하는 인프라 문제는 접수되는 대로 바로바로 해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은희 교육감은 “대구시교육청은 AI 디지털 교과서를 그냥 단순하게 도구로 이용하는 것보다 수업을 재구성해 필요할 때마다 아이들이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수업이 끝난 이후에도 아이들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걸 도와줄 수 있도록 전반적으로 수업 재구성에 방점을 두고 활용하고 있다”면서 “아이들 상황에 수준에 맞게 잘 접근할 수 있도록 교사들도 많이 고민을 하고 있으며, 교육부에서 AI 디지털 교과서를 제공해 줌으로써 교육 현장에 빠르게 이게 조금 더 정착이 되는 시기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AIDT는 수업 자체를 크게 전환하는 도구”라며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하고 문제없이 능숙하게 활용하는 모습을 보니 이 정책이 현장에 뿌리를 내리겠다는 확신을 가지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교육부는 ‘자율 선택’으로 시행되는 AIDT를 아직 신청하지 못한 학교가 있다고 보고 2학기 시작 전 추가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올해 3월 기준 전국 평균 AIDT 도입률은 33%에 불과한 실정이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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