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조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11일 “한동훈 전 대표의 대선 출마를 강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대구시의회 3층 회의실에서 연 대구·경북 공약 발표회에서 국민의힘 후보들이 20명 가까이 나오는 상황에 대해 “한 전 대표는 윤석열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역임하는 등 가장 많은 시혜를 입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전 대표 시절 (국민의힘은) 총선에서 사상 최대·최악으로 패배했다”며 “정치 경험이 부족한 검사 출신이라는 점도 윤 (전)대통령과 동일하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향해서는 “전과 4범에 지금도 재판 5개를 받는 사람”이라고 비판하며 “2022년 대선 때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면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해 후보 단일화라는 결단을 내리고 정권교체를 이뤄냈다. 지금도 그 마음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론’에 대해서는 “물리적으로 어렵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에도 황교안 국무총리는 선거관리만 했다”고 답했다.
또 오세훈 서울시장·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관련해선 “명태균 리스크로 공격받을 후보가 본선에 올라가면 우리 당 승리가 어려워질 것”이라며 “정치에서 돈 거래는 심각한 문제기 때문에 2명 모두 언론에서 제기하는 의혹들에 깨끗하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밖에 “유승민 전 의원과는 비슷한 경우”라며 “만나서 의논하자고 제안이 온다면 만날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지역 현안과 관련해서는 “대구·경북 행정구역 통합을 해 인구 500만 이상의 경제 권역을 만들어야 한다”며 “중앙정부가 독점하고 있는 법적인 권한이나 재정적인 권한을 물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개헌을 해서 지방자치제를 없애고 지방정부로 승격을 하고 중앙정부가 가지고 있는 권한을 대폭 지방정부로 이양해야 한다”며 “예를 들면 법인세 50%를 이양해 유명 회사를 각 지역에서 유치하고 법인세를 지역에서 알아서 할 수 있도록 하면 지역끼리 경쟁하고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대구·경북 발전을 위한 공약으로 대구 신공항 개항과 물류 허브 육성을 주장했다.
또 신성장을 위해 구미·포항을 중심으로 경북의 반도체 배터리 산업 육성, 영덕·울진 부근에 해상풍력 및 수소산업 허브 구축, 안동·경산 등에 바이오 헬스케어 단지 조성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황인무·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