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10일 대구를 찾아 “국민의힘에서 배출한 대통령이 두 번 연속 탄핵을 당하고 당이 완전히 궤멸할 위기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대구 동구청에 마련된 고 정궁호 기장의 추모 분향소를 찾아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언급하면서, “당이 평상시에 하던 대로 해서는 안 된다고 누차 말했다”며 “당이 결정을 하는 걸 보니 저도 좀 더 고민해 결정을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이 대선 경선 과정 동안 이뤄질 모든 여론조사에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자 “당심(黨心) 100% 제도와 거의 비슷하다”며 반발했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 경선룰이 보수층을 중심으로 경선이 진행돼 유 전 의원이 불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
유 전 의원은 “새벽부터 나와 안동 산불 현장에 갔다가 오느라 자세하게 파악을 못 했다”면서 “다음 주 초 당내 경선 후보 등록이 시작되기 전 제 결정을 말하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유 전 의원은 최근 경북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과 관련해 "최상목 경제부총리와의 통화가 이뤄지는 대로, 산불 피해 복구를 조속히 진행해 달라고 요청할 생각”이라며 “특히 이재민들이 제일 원하는 것부터 신속하게 충분하게 좀 해달라. 이 말씀을 드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