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독도)3월 이달의 해양유산'으로 지역의 대표 토속신앙 세시풍속 울릉군 서면 태하동 태하동 성하신당이 선정됐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는 2024년 4월부터 매달 ‘이달의 울릉도(독도) 해양유산’을 선정, 해양과학을 바탕으로 한 울릉도(독도) 해양유산 홍보를 통해 울릉도 및 부속섬 독도의 섬 가치와 해양문화의 가치를 알리고 있다.
다소 늦었지만, 3월 콘텐츠를 소개한다. 울릉도 서면 태하동에 자리 잡은 성하신당(聖霞神堂)성하신당은 울릉도 해양문화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제당이다.
해금정책이 시행된 조선시대에 울릉도 수토관 일행이 귀환할 시 풍랑을 잠재울 목적으로 남겨 둔 동남동녀를 모시는 제당으로서, 울릉문화원 주관으로 울릉도 발전 및 풍어와 안녕을 기원하는 성하신당제가 매년 개최되고 있다.
애초 울릉군수와 농·수협장이 제주가 돼 개최했지만, 선거로 기독교인 장을 맡으면서 제사를 지내지 않는 종교의식과 미신이라는 둘레 때문에 문화원에서 울릉도 대표 세시 풍속으로 전통을 잇고자 울릉문화원 주관하고 있다.
울릉도 대표 신앙, 성하신 당의 기원 성하신당은 조선 초기(1416년) 혹은 조선 후기(1800년대중반)에 울릉도에 순찰 온 관리의 행적에서 유래하고 있다.
울릉도 재개척(1882년) 직후부터 울릉도 대표 제 의식으로서 성황당으로 모셔지다가 1978년부터 성하신당으로 개칭돼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연혁은 성황당에서 성하신당으로 조선시대 동남동녀 설화 유래 (조선 초기 혹은 후기) 1934년 대홍수(1933년)로 유실된 성황당 중건, 1969년 3월 동남동녀 혼인 행사, 1970년 9월 동남동녀 신상(神像) 봉안 행사를 했다. (초가에서 함석 맞배지붕으로 개수)
1978년 2월 성황당을 성하신당으로 개칭 (제사를 올리는 시기 음력 3월 1일), 1984년 4월 함석 맞배지붕에서 현재의 기와지붕으로 개축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선박건조 시나 배를 구입할 때 안전항해를 기원하는 성하신당에서 제를 올린다. 성하신당은 울릉도를 대표하는 제당으로서, 선박 건조하거나 새로 구입할 때 안전항해를 기원하는 제의식이 행해져 왔다.
1995년 취항한 선플라워호, 2009년 취항한 울릉군의 독도평화호, 2020년 취항한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연구조사선 독도누리호 등이 이곳에서 안전항해 기원제를 올렸다.
따라서 울릉도를 운항하는 모든 여객선과 화물선, 어선은 물론 울릉도를 기점으로 운항하는 모든 선박은 이곳에서 제사를 올린다. 과거에는 심지어 기독교인도 어선을 구입하면 이곳에서 제사를 지냈다.
동남동녀 연리지를 아십니까? 성하신당 인근 태하등대 진입로에는 울릉군의 군목으로 지정된 후박나무와 군화로 지정된 동백나무가 껴안고 있는 연리지 형상의 나무가 서식하고 있다. 이 연리지 나무는 성하신당의 동남동녀 혼이 환생한 것은 아닐까 한다.
울릉군의 초기 군청 소재지였던 태하의 제당 성하신당이 위치한 울릉도 태하마을은 최초의 울릉군청이 자리잡은 (1900~1903년) 마을이기도 합니다.
성하신당 이외에도 울릉도 유일의 하늘에 제를 지내는 천제당과 조선 순종의 명복을 비는 축원당(법화당으로 개칭), 그리고 산신당 및 해신당 등 다양한 제당들이 남아있다.
울릉도의 토속신앙 동해 외딴 섬 울릉도에는 척박한 자연환경에 적응하며, 풍어와 안녕을 비는 산신당, 해신당 등 약 34곳의 마을신앙지가 이어져 오고 있다.
독도 또한 물골에서 해녀들의 안녕을 기원하곤 했다. 토속신앙은 개척 당시에 척박한 자연에 적응해 온 울릉도 주민 마음의 등대라고 볼 수 있다.
김윤배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대장은 성하신당 전승방향 제언으로 울릉군 향토문화 유산 조례 제정을 통한 성하신당의 지정 문화재 지정, 기존 건물 리모델링을 통해 울릉도 옛 도읍지 태하마을 홍보관 등 마을별 홍보관 개설을 조언했다.
또한, 태하 벼농사 재현과 연계한 섬 토속문화 축제 등 관광콘텐츠 발굴, 성하신당 및 동남동녀를 주제로 한 로컬문화 기념품 개발, 울릉도 성하신당, 섬 토속문화축제 등을 제안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