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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대행 등판? 국힘 대선 경선 판 커지나

박형남기자
등록일 2025-04-08 20:37 게재일 2025-04-0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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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분석<br/>한, 헌법재판관 2명 지명 강행<br/>총리직 사퇴 출마 가능성 촉각<br/>홍준표·이준석 단일화도 관심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8일 여야 정치권의 중심에 섰다. 한 대행이 오는 18일 퇴임하는 문형배·이미선 헌법재판관 후임으로 이완규 법제처장과 함상훈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를 지명하자, 여야 모두 한 대행을 주목하고 있다.

한 대행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앞서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사심 없이 오로지 나라를 위해 슬기로운 결정을 내리고자 최선을 다했다”며 “제 결정의 책임은 오롯이 저에게 있다”고 말했다. 한 대행은 특히 경찰청장 탄핵 등이 진행 중인 것을 언급하며 “헌재 결원 사태가 반복돼 헌재 결정이 지연될 경우 대선 관리, 필수 추경 준비, 통상 현안 대응 등에 심대한 차질이 불가피하며 국론 분열도 다시 격화할 우려가 크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야당의 국무위원 탄핵 가능성에 대비, 헌재 공백을 해소하고 국정에 미칠 여파를 방지하겠다는 취지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한 대행이 자기가 대통령이 된 걸로 착각한 거 같다”며 원효 무효라고 했고, 국민의힘은 “한 대행의 결단을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그동안 국민의힘 내에서는 ‘한덕수 경선 차출론’이 이따금 거론돼 왔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직후 잇달아 열린 국민의힘 선수별 의원 모임에서도 “한 대행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이 나왔다고 한다. 4선 이상 중진 모임에서는 “한 대행이 소신 있고 호남 출신으로 확장성도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그를 공개적으로 띄우고 있는 박수영 의원은 최근 SNS에 ‘경제 문외한 VS 경제 전문가’, ‘국내 조폭 VS 국제 신사’, ‘안동 출신 막산이 VS 전주 출신 갓생이’ 식으로 이 대표와 한 대행을 풍자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 때문에 여의도 정가에서는 한 대행이 국무총리직을 사퇴한 후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다. 한 대행의 경우, 주미 대사 출신 통상전문가이면서 보수 정부와 진보 정부를 두루 경험해 중도층 외연까지 넓힐 수 있는 강점이 있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실패사례를 언급하며, 그의 대선출마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대행도 최근 총리실 간부들에게 “대선의 ‘ㄷ’자도 꺼내지 마라”며 입조심을 당부했다고 한다.

한 대행이 만약 경선에 합류할 경우, 국민의힘 경선판은 커지게 된다. 8일에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도 장관직을 사퇴하고 조기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계속 좋은 성적이 나오자 출마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이다.

최근 홍준표 대구시장이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과의 단일화 가능성을 시사한 것도 화제가 되고 있다. 홍 시장은 지난 7일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 꿈’에서 관련 질문을 받은 뒤 “이 의원은 결국 우리 쪽으로 와야 한다”며 이 의원과의 단일화에 대해 처음 언급했다. 홍 시장은 최근 이 의원과 대구의 한 식당에서 점심을 하기도 했다. 다만, 개혁신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이 의원 본인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단일화 없이 대선에 완주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현재 15명 이상 거론되는 국민의힘 경선주자 중에서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이길 인물이 나타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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