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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진화 헬기 또 추락, 노후헬기 바꿔라

등록일 2025-04-07 19:19 게재일 2025-04-0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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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헬기를 바꿔라는 지적은 한두 번 나온 얘기가 아니다. 사고가 날 때마다 노후 헬기의 문제점이 드러났고 노후 헬기를 바꾸지 않으면 산불 진화 작업은 작업대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사고는 사고대로 반복될 거라는 지적은 여러 번 나온 바 있다.

문제는 예산이다. 그러나 예산 타령만 하다 또 안타까운 인명사고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 정부와 여야 정치권은 헬기 사고로 인한 인명사고 예방과 산불 진화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 신형 헬기 교체에 신경을 더 많이 써야 한다. 특히 경북 북동부지역에서 대규모 산불이 발생한 것을 계기로 산불 예방과 진화시스템 전반에 대해 대대적 수술도 해 나가야 한다.

6일 오후 3시 41분쯤에는 대구 북구 서변동 야산에서 산불을 진화하던 헬기가 현장에서 100m 떨어진 곳에서 추락했다. 이 사고로 74세의 조종사가 현장에서 숨졌다. 사고 헬기는 대구 동구청이 임차한 BELL 206L 기종으로 제작된 지 44년 된 노후 헬기다. 지난달 26일 경북 의성군 신평면에서 산불을 진화하던 헬기가 추락한 지 11일 만에 똑같은 사고가 되풀이 발생했다. 의성 사고 헬기는 강원도 인제군 소속의 5-76B 기종으로 제작된 지 30년 된 헬기다. 또 사고로 숨진 조종사의 나이는 71세로 밝혀졌다.

두 사고는 낡은 헬기와 고령의 조종사, 임차한 헬기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사고 헬기에 대한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겠지만 이번도 헬기의 노후화가 가장 큰 문제점으로 보인다.

2013년부터 2022년까지 10년간 발생한 추락 헬기 중 80%가 20년 이상 된 노후 헬기로 밝혀진 바 있다. 특히 노후 헬기는 수리와 정비를 이유로 가동률도 크게 떨어진다. 산불이 발생해도 적기에 헬기를 보내지 못한다는 말이다. 임무수행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지방자치단체가 임대하고 있는 헬기의 노후도는 더 심각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산불의 폐해가 얼마나 무섭고 심각한지 이번 경북 산불발생에서 우리 모두 경험했다. 정부와 지자체는 더이상 머뭇하지 말고 노후 헬기 교체에 따른 준비에 바로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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