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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에 봄소식이 도착했어요

백소애 시민기자
등록일 2025-04-01 19:46 게재일 2025-04-0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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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꽃과 만날 수 있는 전통시장의 장날.

봄은 어디에서 가장 먼저 우리에게 도착 소식을 알려줄까? 그 궁금증에 관한 대답을 들려주는 풍경이 있다.

의성군 의성읍 도동리에 자리한 의성전통시장은 1946년 정기시장으로 출발한 역사 깊은 시장이다. 마늘전, 곡물전이 있고 주요 판매 상품은 양파, 홍화, 고추, 참깨 등이 많이 거래되는 곳이다. 지역민은 물론 외지인들에게도 이름이 알려진 ‘아는 사람은 이미 아는’ 공간이다.

특히 빼놓을 수 없는 명물은 연탄구이 무뼈닭발이다. 불향 가득한 닭발집에는 막걸리 한 잔에 벌겋게 양념한 닭발 안주와 묵밥이며 잔치국수 손님으로 북적인다. 2일, 7일 오일장이 열리는 날이면 떡볶이, 어묵, 핫도그, 호떡 노점에도 인파로 북적이고 오징어며 고등어를 파는 어물전 앞도 흥정으로 시끌벅적하다. 정겨운 풍경이 아닐 수 없다.

최근에는 장터의 봄소식을 전해주는 노점 꽃집이 가장 인기다. 봄을 맞은 장터에는 각종 꽃모종과 꽃화분이 가득하다. 다육이부터 천리향, 아젤리아, 퀸로즈, 노블, 장미, 목마가렛, 비올라, 미니수선화, 왕수선화, 은방울수선화 등 빨갛고 노랗고 알록달록한 꽃이 상자 안에 정렬해 주인을 기다린다.

주인장은 물 주는 법, 관리하는 법을 알려주느라 바쁘고 손님들은 팻말에 적힌 꽃이름을 외우고 꽃내음을 맡느라 바쁘다. 화분갈이를 할 계획을 세우고 화분 받침대가 필요한지도 따져보고 색깔별로 한 종류를 여러 개 구입해 가기도 한다. 가격도 저렴해 단돈 몇천 원에 봄을 산 손님들은 즐거운 얼굴로 집으로 돌아간다.

도동리에 거주하는 김씨 할머니는 “꽃구경하는 재미에 장날이면 자주 나온다”고 한다. “즐거울 일이 별로 없는데 이렇게 꽃이 예쁘게 핀 것만 봐도 기분이 좋아진다”며 활짝 웃었다.

바쁜 발걸음도 멈추게 하는 노점 꽃집 앞엔 얼굴 찌푸리는 사람 하나 없다. ‘자세히 보지 않아도 아름다운’ 봄꽃 가득한 시장에서부터 어느새 우리 앞에 성큼 봄이 다가와 있다.

/백소애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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