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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 구청·구민 도움 될 해법 찾았죠”

장은희기자
등록일 2025-03-31 19:05 게재일 2025-04-0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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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달서구청 생성형 AI 프로그램 개발 주역  신희섭  디지털정책팀장
행정업무를 위한 챗봇을 개발한 대구 달서구청 신희섭 팀장. /장은희 기자

“생성형 AI 프로그램 개발로 인한 박수 갈채가 없을지라도 구청과 구민에게 도움이 된다면 계속 만들겠습니다.”

대구 달서구청 신희섭(51) 디지털정책팀장은 최근 생성형 AI(ChatGPT) 기술을 활용해 행정업무를 효율적으로 볼 수 있도록 챗봇을 개발했다.

특별한 개발 교육을 받은 적은 없지만, 실무에서 느끼던 답답함을 직접 해결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출발점이었다.

그는 “호기심으로 AI 관한 공부를 했고, 평소 알던 지식을 활용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2001년 공직 생활을 시작한 신 팀장은 화학공학을 전공한 공대 출신이다. 올해 1월 디지털정보과로 발령받은 뒤 AI 기술을 행정에 접목할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신 팀장은 “AI 기술을 활용해 행정업무를 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처리하는 방법을 연구하다 행정문서 초안을 자동으로 작성하는 ‘문서 챗봇’을 만들게 됐다”며 “개발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퇴근 후 틈틈이 자료를 모으고 수정하면서 차근차근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1월 디지털정보과 근무 시작 후

퇴근 후 틈틈이 자료 수집· 수정

행정문서 초안작성 챗봇 만들고

초과근무 급식비 정산 자동화로

기존 30분→1분이내로 단축시켜

다음 목표는 민원 응대 챗봇 개발

시간·인력투자 ‘예산 부담’ 크지만

포기않고 매진… 필요한 곳엔 공유

그는 반복적인 행정업무를 자동화해 생산성을 높이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특히 매월 수작업으로 처리하던 초과근무 급식비 정산 업무를 자동화해 작업 시간을 기존 30분에서 1분 이내로 단축시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신 팀장은 “이 프로그램은 파이썬을 이용한다. 파이썬을 전혀 몰랐지만 ChatGPT에게 반복적으로 질문하며 코드를 하나하나 배워나갔고, 그렇게 한 달여 만에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AI 기술이 접목되면서 공직 생활 초창기부터 익숙했던 방식을 스스로 바꾸게 됐다”며 “이제는 자동화가 실질적 행정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신 팀장의 다음 목표는 민원 응대에 특화된 챗봇 개발이다. 그는 “카카오톡 같은 서비스가 있지만, 원하는 답을 찾기 어렵다는 불만을 많이 들었다”며 “알면 쉬운 일이지만 정보가 없으면 답답할 수 있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기에,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답변을 쉽게 제공하는 챗봇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현실적인 어려움도 털어놨다. 신 팀장은 “민원 유형을 분류하고 적절한 답변을 도출하려면 부서별 자료 수집과 정리가 필요한데, 이는 시간과 인력이 함께 투입돼야 가능한 일”이라며 “예산 부담도 적지 않다”고 했다.

그럼에도 신 팀장은 포기할 생각은 하지 않는단다. 필요한 이가 있다면 자신이 만든 챗봇을 기꺼이 공유할 의향도 있다.

신 팀장은 “AI가 스스로 일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그 일을 하게 만드는 건 사람”이라며 “서로 돕고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제 챗봇이 누군가의 일을 조금이라도 쉽게 해줄 수 있다면 기꺼이 제공하겠다”며 미소지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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