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경북대에 이어 영남대와 서울대, 부산대 의대 등이 27일까지 의대생들에게 1학기 등록을 하도록 했다. 계명대, 대구가톨릭대, 동국대 와이즈캠퍼스 등 이 지역 다른 의대들은 이달말까지가 복학신청 마감 시한이다. 현재까진 전국 모든 의대의 학생 복귀가 순조롭지 않은 모양이다. 이미 등록시한을 넘긴 경북대와 고려대, 연세대 등은 절반 정도가 복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북대는 지난 21일까지 복학원을 제출하지 않은 의대생들에게 최근 제적 예정 통보를 했다. 학교측은 해당학생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오는 4월 8일까지 등록을 하지 않거나, 수업일수 4분의 3선(5월 26일)까지 질병·육아·군휴학을 신청하지 않으면 제적에 관한 행정 절차가 진행된다”고 통보했다. 경북대는 현재 복학원을 제출한 학생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연세대도 전체 의대생(881명) 중 398명에게 제적 예정 통보서를 보냈으며, 고려대는 오늘(28일) 제적처리를 할 방침이지만, 학부모들의 복귀문의가 쏟아져 복학신청을 한시적으로 받아줄지를 검토하고 있다. 서울대 의대생들은 지난 26일 복귀 여부를 놓고 투표를 진행했는데, 65.7%의 ‘등록찬성’ 결과가 나와 다른 대학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의대 학장단이 최근 학생들에게 보낸 편지처럼, 전국 모든 의대가 이달말까지 복학신청을 하지 않으면 학교 측은 학생들의 제적을 막고 싶어도 손을 쓸 수 없는 상태가 된다. 정부방침과 학칙, 학사운영 규정을 따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의료계 요구사항이 모두 관철되진 않았지만, 정부가 내년에는 의대증원을 하지 않겠다고 결정한 만큼 학생들도 이제 강의실에 복귀하는 것이 맞다. 특히 의대생 집단행동을 이끄는 의사협회와 전공의 협의회도 피해가 더 커지기 전에 학생들을 도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 의사협회 내에서도 “의협회장과 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이 아무것도 안하면서 ‘탕핑(드러눕기)’만 한다”는 비판이 나오지 않는가. 자기 자식이 의대생이라면 이러한 무책임한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