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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산불 총력 대응해 인명 피해 막아야

등록일 2025-03-26 18:20 게재일 2025-03-2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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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5일째 이어지면서 안동과 청송, 영양, 영덕, 봉화까지 불길이 번지면서 핼기 조종사를 포함 경북도내서만 16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6일 중앙재해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경북에서 16명, 경남에서 4명 등 이번 영남지역 산불로 모두 20명이 사망했다. 부상자는 현재 19명으로 파악되나 시간이 지나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작은 부주의에서 시작한 산불은 건조한 날씨에 강한 바람을 타고 빠르게 번져 26일 오전 경북 북동부지역에서만 주민 2만7000여 명이 대피하는 대혼란이 벌어졌다. 인구 2만3000명의 청송군은 1만여 명의 주민이 대피해 군민의 절반 가까운 사람들이 집을 빠져 나왔다. 그 밖에도 영덕, 안동, 의성, 영양 등에서도 수천 명이 대피소를 찾는 바람에 수용 시설이 부족할 지경이다.

이번 산불로 의성의 천년고찰 고운사가 전소되고 영덕의 천연기념물 소나무 만지송도 전소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26일 오전에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안동 하회마을 앞 5㎞ 지점까지 화선이 도달해 당국이 비상 대기 중이라 한다.

갈피를 잡을 수 없는 불길로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와 천연자원들이 마구잡이 파괴되고 있다. 지금이라도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 특히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 대피 등 당국의 신속하고 세밀한 대응이 필요하다.

한덕수 대통령 대행 국무총리는 26일 대국민담화를 통해 “이제까지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산불 피해가 우려된다”며 “이번 주 남은 기간 산불진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하고 “불법 소각 등은 법령에 따라 엄벌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당국은 그동안 헬기 100여 대와 1만명 이상의 인력을 동원해 산불 진화에 나서고 있으나 의성 산불의 진화율은 아직도 60% 정도에 그치고 있다. 27일 약간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고돼 이날 완전 진화할 수 있도록 온 힘을 쏟아야 한다.

사망자 대부분이 고령의 노인들이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은 문자를 받더라도 자력으로 대피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노인들의 안전관리에 특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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