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산불로 인해 청송군 피해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26일 현재, 청송군의 인명피해는 사망 3명, 실종 1명, 중상 1명으로 불을 피하지 못해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재산상 피해는 현재 조사 중에 있지만 파천면과 진보면, 청송읍 등이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나타나고 있다.
산림피해는 5017ha 정도 추정하고 있고 정확한 피해 규모는 조사 후 파악될 것으로 보인다.
파천면 신기·송강·옹점리 등 이곳은 직선으로 불길이 지나가 수많은 주택이 전소 되거나 파손돼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상태다.
사상자도 이곳에서 발생해 치솟는 불길에 주민들이 속수무책이었음을 짐작케 한다.
청송읍 달기 약수탕도 3~4곳을 제외하고는 약수탕 식당 건물 등 수십 채가 화마를 이겨내지 못하고 모두 전소돼 버렸다.
약수탕 일대는 낮인데도 어두운 곳으로 변해버려 상가 주민들은 망연자실하고 있다.
주왕산국립공원을 지키는 천년고찰인 대전사는 다행히 화마를 피했다.
주왕산을 휘감은 불길이 대전사 부근까지 치솟았지만 불과 800여m를 앞두고 대전사를 지켜주었다.
주왕산면은 26일 오전 12시23분 긴급 대피명령 문자가 빗발치면서 강풍을 타고 날아든 불길이 근접해오자 대전사는 문화재 일부만 반출하고 남아 있던 승려들도 인근 숙박시설로 몸을 피했다.
대전자 주지 법일스님은 “제발 피해가 없길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라며 합장하면서 화마가 피해가기를 빌었다.
법일스님은 “밤새는 잘 넘겼지만 아직 주변에 불길이 살아있고 경내에 연기가 자욱한 상태”라며 “지금 현재 대비는 하고 있지만 잔불씨가 남아있어 헬기가 투입되지 않으면 불을 끄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송 산불은 25일 오후 5시5분 동안동IC로부터 13.5km 떨어진 청송군 파천면 맞은편 산에서 불이 발생하면서 청송을 초토화시켰다.
산불진화 동원인력은 총 1023명으로 산불진화대 58명, 공무원 500명, 소방 152명, 경찰 163명, 민간단체 150명이 투입됐고 동원장비는 진화헬기 1대, 진화차량 3대, 구급차 14대, 중장비 등 총 38대가 동원됐다.
대피한 주민은 1만91명으로 이들은 29개 시설에 나눠 대피했고 시설입소자 300명은 13개 시설에 대피했다.
화마가 할퀴고 간 청송의 피해가 앞으로 더 얼마나 늘어날지 우려되면서 청송군은 사태수습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김종철기자 kjc2476@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