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55건 발생 사망·실종 전년比 70명 늘어 164명<br/>포항·울산항도 85건… 안전의무 소홀 ‘최다 원인’
해양사고로 인한 인명피해가 지난해 크게 증가해 세월호 참사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해양수산부 중앙해양안전심판원이 24일 발표한 ‘2024년 해양사고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해양사고 사망·실종자는 164명으로 전년 대비 70명(74.5%) 증가했다. 이는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가장 많은 인명피해다.
지난해 해양사고는 총 3255건 발생해 전년(3092건) 보다 163건 (5.3%)늘어났다. 사고 유형별 인명피해는 안전사고가 8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전복 40명, 침몰 18명, 충돌 17명, 화재·폭발 2명 순으로 집계됐다.
포항항과 울산항 및 진입수로 해역에서도 지난해 총 85건이 발생해 전년(34건) 보다 51건이 늘어 1.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년과 비교해 안전사고는 29명(52.7%), 전복은 24명(150.0%), 침몰은 14명(350.0%) 등의 인명피해가 각각 늘었다.
안전사고는 주로 조업 중 그물에 걸려 바다에 추락하거나 밧줄에 가격당하는 등 안전 주의 의무 소홀로 발생하는 사고를 의미한다.
선박 용도별로는 어선 사고 사망·실종자가 118명으로 전체의 72%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78명)보다 40명 증가한 수치다. 비어선 사고는 40명, 수상레저기구 사고는 6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사고 건수로는 어선 사고가 2,175건으로 가장 많았다. 또 수상레저기구 사고 607건, 화물선 등 비어선 사고 475건을 기록했다. 어선 사고는 전년 대비 128건(6.3%), 수상레저기구 사고는 52건(9.4%) 증가한 반면 비어선 사고는 17건(3.5%) 감소했다.
주요 사고 유형별로는 충돌 사고가 242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안전사고 185건, 화재·폭발 140건, 전복 95건, 침몰 44건 순이었다. 이러한 주요 사고는 총 706건으로 전년보다 34건(5.1%) 증가했다. 단순 사고는 2,549건으로 전년 대비 129건(5.3%) 늘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어선과 일반 선박 종사자 중 인명피해가 다수 발생하고 있어 사고 취약 선박에 대한 구명조끼 지원과 과적·불법 개조 단속 등 안전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어선사고 저감을 위해 작년 5월 마련한 ‘어선 안전 관리 대책’을 추진하고 있고, 강도형 해수부 장관을 단장으로 관계기관 합동 ‘인명피해 저감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있다”며 “올해 연말까지 해양사고 인명피해 저감을 위해 총력 대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석윤기자 lsy72km@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