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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를 사수하라” 피난행렬 잇따라

이병길기자
등록일 2025-03-24 20:24 게재일 2025-03-2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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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련사 등 사찰 유물 박물관으로<br/>산림당국에 고찰 방호 요청도

의성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문화재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의성군은 지난 21일 안평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사흘째 계속 확산하자 24일 이날 오전 옥련사에 있던 유물 3점을 조문국박물관으로 옮겼다.

경북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불상조각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을 비롯해 비지정 유물인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대좌, 불화 괘불이 안전하게 인계됐다.

옥련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6교구 본사 고운사의 소속 사찰로 신라 흥덕왕 때 창건됐으나 임진왜란 때 소실돼, 1605년(선조 38)에 다시 지어졌다. 옥련사가 있는 안평면에서는 이날 오전 산림청 헬기 13대가 투입돼 일대 진화 작업을 벌였다.

 앞서 조문국박물관도 지난 22일 아미타삼존, 탄생불, 신중탱화 등 운람사에 있던 유물 14건, 24점을 이관시켰다. 운람사는 대형 산불 산불 첫날 불에 모두 타 소실됐다.

 의성군은 또한 681년 의상대사가 지은 의성군 고운사에 보관된 비지정 동산 유물인 소규모 불화, 불상, 도서 등을 영주 부석사박물관으로 옮겼다. 고운사에 있는 보물 제246호 석조여래좌상은 아직은 옮기지 않았다.

 산림당국은 이날 오후 점곡면 일대에 있는 경북도 문화유산자료 고택 서계당, 이계당, 소계당에도 산불 재확산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방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산림당국에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교구 본사 조계사 소속 사찰인 석불사와 통일신라 신문왕 때 창건된 천년 고찰 주월사를 방호해달라는 요청도 접수됐다.

1971년 창건된 석불사는 최초 발화지인 안계면과 인접한 비안면 자락리에 자리 잡고 있다. 석불사 법당굴에는 고려 시대에 만들어진 약사여래불인 경북 유형 문화재 제56호 비안면 자락동 석조여래좌상 등이 있다.

주월사에도 아미타삼존불, 복장 유물, 불화, 도서 등 유물이 있어 안전한 장소로 이동을 준비하고 있다.

의성군 관계자는 “아직 석불사나 주월사는 직접 산불 위협 단계로 볼 수 없어 문화재를 옮기지는 않고 대기 상태”라며 “산불 진행 상황을 보며 추가 이송 등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병길기자 bglee31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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