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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반복되는 봄철 산불, 경각심 높여야

등록일 2025-03-23 18:07 게재일 2025-03-2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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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전국 30여 군데서 산불이 동시다발로 발생하면서 국가에 비상이 걸렸다.

산림청은 22일 영남, 충청, 호남지역의 산불재난 국가위기 경보를 심각단계로 상향 발령했다. 행안부도 범정부 차원의 산불 총력 대응을 위해 울산과 경북도, 경남도에 재난사태를 선포했다.

22일 오전 11시 24분쯤 경북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야산 정상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성묘객이 묘지를 정리하던 중 불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이 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동쪽으로 8㎞가량 떨어진 의성읍 방향까지 번졌다. 진화대와 진화장비 100여 대를 투입했지만 다음날 오전까지 불길을 잡지 못했다.

의성읍 철파리와 신월리 주민 400여 명이 의성실내체육관으로 대피했다. 산불로 안동-경주 구간 열차 운행이 일시 중단됐고, 고속도로 서의성 IC-안동분기점 등 2곳이 한때 전면 차단됐다. 또 23일 오전 경북 경산시 남천면 산천리에서도 산불이 발생했다.

이보다 앞서 경남 산청에서는 이틀간 이어진 대형 산불로 진화에 나섰던 창녕군 소속 진화대원 4명이 숨지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숨진 진화대원들은 산불을 진화하러 갔다가 역풍으로 고립돼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봄철 산불은 연간 발생 건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반복되는 재해다. 당국의 예방 노력에도 피해가 줄지 않는 것은 기후변화 탓도 있으나 주민과 입산자의 부주의가 주된 이유다. 경북도내 최근 10년간 발생한 산불은 연평균 22.4건으로 화재 발생별 원인은 밭두렁 태우기 같은 소각이나 입산자 실화 등 사소한 부주의가 대부분이다. 주말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도 성묘객의 부주의가 원인으로 전해진다.

3∼4월이 되면 날씨가 풀려 등산과 농사일 등으로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시기다. 특히 연중 산불 발생 우려가 가장 큰 청명과 한식을 앞두고 있어 산불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야 할 때다.

산불은 한번 나면 진화도 어렵고 대형으로 이어지기 십상이어서 피해도 크다. 막대한 산림 면적을 불태워 국가가 부담할 비용도 많다. 쓰레기 소각 금지 등 산불예방 수칙을 잘 숙지하는 국민적 계몽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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