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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비탈도로 눈 녹임 시스템 작동 안 돼…주민불편, 정확한 진단 작동기준 맞춰야!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25-03-23 10:30 게재일 2025-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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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리는 날 한마음 회관 앞 내리막 도로./독자제공
눈이 내리는 날 한마음 회관 앞 내리막 도로./독자제공

최근 울릉도지방에 하루 36.5cm의 눈이 내리면서 시간에 따라 폭설로 변해 주민 및 관광객들이 이동에 큰 불편을 줬다.

하지만, 눈을 녹이는 시스템을 갖추고도 작동이 안 돼 불편을 가중시켰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사고는 지난 18일 대설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이날 0시부터 저녁 오후 7시까지 하루 새로 내린 눈이 36.5cm이며 같은 시각 최심적설량은 37.5cm로 울릉도 겨울철 통상적인 적설 수준이다.
 
18일 여객선을 이용할 울릉주민들이 걷고 있는 모습./독자제공
18일 여객선을 이용할 울릉주민들이 걷고 있는 모습./독자제공
그런데 이날 오전 6시 울릉도지방에는 대설경보, 울릉군은 재난안전대책본부를 2단계로 격상했고 눈은 오전 5시 4cm, 오전 6시 8.0cm, 오전 7시 13.5cm 시간당 4~5cm 이상 폭설로 변했다.
 
이런 가운데 마침 오전 7시쯤 포항~울릉도 간 여객선 울릉크루즈 여객선이 승객 756명, 차량 105대를 하선시켰다. 평지에는 차량운행이 가능하지만, 터미널에서 90% 이상 이동하는 도동, 저동방향으로는 비탈진 도로가 많다.
 
울릉읍 도동방향으로 가는 차량과 제설차 등이 마구 엉켰다./독자제공
울릉읍 도동방향으로 가는 차량과 제설차 등이 마구 엉켰다./독자제공
하지만, 울릉군은 이 방향 도로에 이 같은 눈 및 결빙사태에 대비해 지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섬일주도로 3곳에 국비(지방소멸 대응기금) 34억 원을 들여 스노우멜팅시스템(이하 열선)을 설치했고 사동리~도동. 저동리 사이 집중적으로 설치했다.
 
그런데 이 도로 특정지역 두곳에 열선이 작동하지 않아 월동장비(겨울철이 지난 대부분 철거)장착 하지 않은 차량은 운행을 할 수 없었다. 특히 육지에서 들어온 100여 대는 아예 일반타이어로 차량 운행이 불가능해지면서 도로가 아수라장이 됐다.
 
열선 가동이 잘되고 있는 지역./김두한 기자 
열선 가동이 잘되고 있는 지역./김두한 기자
이에 대해 울릉군 관계자는 “열선고장이 아니라 열선 배전반이 100m마다 설치돼 있고 배전반에는 카메라가 작동, 바닥이 0도 이하, 바닥표면이 얼어 있거나, 눈이 있거나 하면 감지해서 작동한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이날은 오전 7시 작동이 안된 지역 주변 카메라 감지열은 0.8도로 기준치에 못미쳤다고 쳐도 적설량이 13.5cm가 쌓였다면 열선이 작동해야 했다. 하지만 작동 하지 않았다. 또 울릉읍도동리~저동리 한 구간도 열선이 작동을 되지 않았다. 따라서 부실공사의혹이 크다.
 
이번에도 열선 작동이 안된 울릉읍 도동리 LH 아파트옆 얼마전 눈올 때 열선 작동이 안된 사진(왼쪽)./김두한 기자 
이번에도 열선 작동이 안된 울릉읍 도동리 LH 아파트옆 얼마전 눈올 때 열선 작동이 안된 사진(왼쪽)./김두한 기자
하지만, 주민들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울릉군재난안전대책본부의 1단계와 2단계 기능이 무엇인지, 이날 오전 7시쯤 표면에 눈이 최소 13.5cm 이상 쌓였는데 대책본부대책은 무용지물이고 시스템이 감지를 못했다면 열선 부실공사가 확실하다”라는 주장이다.
 
이 구간은 울릉군의 경제, 교육, 문화, 교통에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재난안전대책본부가 가동됐다면 일찍 차량으로 제설 나온 운전공무원들은 재난본부에 연락해 열선이 가동 안 된다. 보고해야 했고, 재난본부는 즉시 출동 수동으로라도 작동해 야했다.
 
하지만, 눈이 쌓여 차량이 운행을 못 했다. 이에 대해 주민 A씨는 “울릉군재난안전대책본부는 무용지물이고 입으로만 대책본부를 가동한다고 떠벌린 것밖에 안되는 한심한 공무원 조직 체계다. 앞으로 울릉군의 허풍을 믿을 주민이 없다”고 말했다.
 
눈이 많이 올때 열선이 가동된 울릉읍 도동리~저동간 도로(도동잿만당)
눈이 많이 올때 열선이 가동된 울릉읍 도동리~저동간 도로(도동잿만당)
이날, 울릉읍 도동리 삼거리에서 저동방향도로 구간 중 LH아파트 부근 100m도 작동이 안되는 등 열선의 총체적인 부실에 대한 점검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은 과거에도 작동이 안돼 신고한 된바 있다.
 
한편, 같은 날 50cm 이상의 폭설이 쏟아진 강원도는 시·군에 ‘비상 2단계’를 가동하고 833대의 장비와 810명의 인력을 투입해 제설작업에 총력을 기울여 깔끔하게 마무리 해, 설국 울릉도 제설 능력을 무색게 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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