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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의대생 복귀 여부가 ‘의정갈등’ 분수령

등록일 2025-03-20 19:18 게재일 2025-03-2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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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대학, 의과대학 학생들이 학교 복귀를 두고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어 세계 최고를 자랑했던 우리 의료시스템이 완전히 망가질까 우려된다. 의과대학이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들은 지난 19일 영상간담회를 통해 의대생들의 휴학계를 즉시 반려하고, 유급이나 제적 등의 사유가 발생하면 학칙대로 엄격히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현재 대부분 의대는 개학했지만 학생들이 집단휴학계를 제출해 수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대구권 4개대(경북대, 영남대, 계명대, 대구가톨릭대)를 비롯한 대부분 대학은 전체 학사일정의 4분의 1가량 되는 시점까지 복학신청이나 등록하지 않을 경우 유급·제적하도록 학칙으로 정하고 있어, 해당 시점까지 돌아오지 않는 학생에 대한 처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북대와 고려대, 연세대는 21일을 등록 시한으로 정했으며, 영남대·계명대·대구가톨릭대는 구체적인 날짜를 못 박진 않았다. 40개 대학 총장들이 마지노선으로 정한 최종시한은 오는 28일이다. 허영우 경북대 총장은 지난 13일 이미 의대생들에게 보낸 가정통신문에서 “휴학 기간이 종료된 사람은 21일까지 복학 신청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제 의대생에게 주어진 시간은 별로 없다. 다음주까지 학교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대규모 유급·제적이 불가피하게 됐다. 현재 대부분 의대생의 반응은 여전히 복귀에 회의적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강의실로 돌아가도 제대로 된 교육을 받기 어렵다고 보는 것이다. 대학 측 조치에 대해서는 “학칙상 적법한 휴학계 제출은 인정해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의대교육 정상화 문제는 일부 대학이 의대생 복귀시한으로 정한 오늘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늘 학생들이 많이 복귀할 경우, 타 대학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의대증원 정책을 충분한 숙의과정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한 것은 잘못이지만, 한발 물러서서 ‘2026학년 증원 제로’를 약속한 만큼 학생들도 의료교육 정상화를 위해 하루빨리 강의실로 돌아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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