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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급등하고 대구 집값은 68주째 하락

등록일 2025-03-18 19:27 게재일 2025-03-1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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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지역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해제되면서 강남 3구를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가가 크게 뛰고 있다. 강남 3구에서 시작한 서울 집값은 마포, 용산, 성동구 등으로 옮겨가고 지금은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도 상승세가 이어진다.

당국이 집값이 뛰는 서울지역 부동산 거래 동향파악에 나섰고, 금융당국도 가계대출 선제관리에 나서는 등 대책 마련에 부산하다.

오랜 침체에 빠진 지방에서 보면 별천지 세상이다. 한국부동산원이 조사한 2025년 3월 둘째주 주간아파트 동향에 의하면 대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0% 떨어져 68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북구(0.16%)와 동구(0.15%) 등은 대구 평균치 보다 하락폭이 더 컸다.

서울과 지방의 집값 격차가 벌어지는 부동산시장의 양극화는 또 다른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지방의 투자 수요가 서울로 쏠리면서 서울 집값을 부채질할 수 있고 집값 격차를 바라본 지역에서는 상대적 박탈감에 허탈해한다.

대구의 아파트가격이 이처럼 떨어지는 직접적 이유는 미분양 물량적체다. 2월말 현재 대구는 9900가구, 경북은 9100가구의 미분양 아파트가 적체돼 있다. 전국 순위에서 가장 많다. 대구와 경북에서 내년까지 입주할 아파트도 무려 3만8000 가구나 된다. 올해 대구서만 입주 예정물량이 1만2000 가구니 물량 해소가 난망이다.

정부가 부동산시장 안정을 위해 LH를 통해 지방 악성미분양 아파트 3000가구를 매입키로 했지만 그 숫자로는 지역경기를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다. 미분양 아파트가 해소되지 않으면 지방의 부동산경기는 언제 회복될지 알 수 없다.

지방 실정에 맞는 지방단위의 주택정책이 있어야 한다. 광역지자체마다 지역실정에 맞는 주택정책 권한의 지방이양을 요구했지만 정부는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부동산경기가 지방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실로 대단하다. 대구 아파트가격이 68주째 하락했다면 지역경제 사정은 말 안해도 알만할 것이다. 지방 실정을 잘 아는 지방정부로 권한을 이양해야 지역의 부동산시장을 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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