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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의정協 나서서 의대생 복귀 매듭지어라

등록일 2025-03-18 19:27 게재일 2025-03-1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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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내년 의과대학 정원을 증원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겠다고 밝혔지만, 당사자인 의대생 대부분은 강의실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 대구권 각 의과대학 강의실은 신학기 개강을 한지 20여 일이 됐지만 거의 텅 비어있다고 한다.

경북대·영남대·계명대·대구가톨릭대 등 대구권 의과대학들은 이 상태로 4월이 되면 1학기 학사 일정 운영에 차질이 생겨, 대규모 학생 유급 사태가 발생한다고 한다. 이 때문에 허영우 경북대 총장은 최근 “복학신청 또는 질병, 육아, 군 휴학 신청을 하지 않으면 학칙에 따라 제적처리 됨을 알린다”는 가정통신문을 보냈고, 영남대 의대 교수들도 ‘의과대학 학생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나머지 해결 과제들은 선배 의사에게 맡기고 강의실에서 다시 만나자”고 호소했다. 계명대와 대구가톨릭대 의대도 최근 총장과 의대 학장이 의대 학생 대표들을 만나 수업 복귀를 설득했다.

서울대 병원을 비롯한 서울지역 의과대학들도 교수들이 나서서 학생들의 강의실 복귀를 호소하고 있지만 별 성과가 없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가 최근 24학번 이상 의대생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96.6%가 학교에 휴학 의사를 전했다고 했다. 전국 각 대학의 의대는 다음주 24~26일을 수업 복귀 마지노선으로 정하고 단체·개별 상담 등을 통해 학생들의 복귀를 유도하고 있다.

의대생 교육도 문제지만, 2년째 계속되는 의정 갈등으로 전국 상급종합병원은 제기능을 하지 못한지 오래됐다. 끔찍한 의료 붕괴사태를 막으려면 정부와 의료계가 하루빨리 협상테이블에 앉아 출구를 찾는 방법밖에 없다. 올해 갓 들어온 신입생을 비롯해 전국 의대생 대부분은 전공의들과 함께 움직이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결국 필수의료의 최전선에 있는 전공의들이 수련병원으로 돌아와야 의료시스템이 정상적으로 돌아간다. 여야 정치권과 의료계·정부는 민주당의 제안으로 이미 구성된 ‘여야의정협의회’를 가동해서 의대생·전공의들이 더 늦지 않게 복귀할 수 있도록 여러 쟁점을 매듭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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