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하자”-“신속 파면” 신경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선고가 이번 주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여야 신경전도 고조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시·도당 및 당원협의회 당직자를 불러 내부 결속을 다졌고, 야당은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에 참가해 긴급 시국선언을 했다.
국민의힘은 17일 국회에서 전국 시·도당과 당원협의회 주요 당직자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연수를 했다. 조기 대선 가능성에 대비해 지역 조직의 전열 정비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좀 어려운 상황인 만큼 똘똘 뭉쳐 반드시 뭐든 승리할 수 있도록 권성동 원내대표와 당직자들이 전략을 세우고 노력하고 있다”며 “만족스럽지 않고 좀 의아하더라도 당 지도부를 믿고 따라와 달라”고 당직자들에게 당부했다.
김상훈 정책위의장도 “이제 우리에게 또 대한민국 명운을 건 큰 선거를 치러야 할 때가 올지도 모르겠다”며 “그럴 때 여기 모인 여러분들이 다시 한번 힘을 보태달라”고 호소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특강에서는 권 원내대표가 강연에 나서 “만에 하나 이재명이 대통령이 된다면 대한민국은 히틀러의 나라가 될 것”이라며 “한 사람이 입법, 행정, 사법권을 모두 장악할 위험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은 이미 헌법재판소 재판관 인선을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공수처와 검찰을 장악해 정치적 탄압을 정당화하고 있다”면서 “이재명 정권이 들어서면 야당 탄압, 언론 통제, 사법부 장악이 현실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조국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 야5당과 원외 정당인 정의당, 녹색당, 노동당 등과 함께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긴급 시국선언을 했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 대개혁 비상행동’ 등 시민단체와 공동주최한 이날 행사에서 “헌법과 민주주의의 최후 보루인 헌재는 신속한 판결로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한 책무를 다해야 한다”며 “헌법재판소는 오늘 당장이라도 선고기일을 지정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과 극우세력은 내란을 옹호하며 정쟁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헌재 선고가 늦어질수록 그 폐해는 커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 헌법 제1조에 따라 민주공화국을 파탄 내고 영구집권, 독재국가를 획책했던 윤석열을 단호하게 심판하는 것이 헌법에 부합하는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고세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