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뜨는 직업 지는 직업
인류의 역사는 새로운 혁신이 일어날 때마다 수많은 직업들이 나타나고 사라졌다. 그러한 현상은 앞으로도 반복될 것이다. 지난 1월 세계경제포럼(WEF)은 2030년까지 뜰 직업과 질 직업을 정리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인공지능(AI)시대에 글로벌 기업들이 예측한 일자리 정보는 자신은 물론 자녀들이 앞으로 뭘로 먹고 살것인가라는 점에서 이 또한 재테크의 영역이다.
5년간 ‘가장 빨리 늘어날 일자리’ 빅데이터전문가
핀테크 엔지니어·소프트웨어· 앱 디자이너 등 순
‘가장 빨리 쇠퇴할 직업’은 우편서비스 창구 1순위
은행창구업무·데이터입력·계산대 순으로 나타나
디지털 기술 진화 등 급변하는 노동시장 속에서도
창조적 사고·경청·공감 등 휴먼스킬 여전히 중요
□일자리가 늘어날 직업군 Top 10
세계경제포럼(WEF)이 지난 1월 발표한 ‘Future of Jobs Report 2025’(이하 미래직업2025)는 1000개 이상 글로벌기업을 조사한 결과로 2030년 노동시장을 예측한 것이다.
보고서는 단순한 기술진화에 그치지 않고 환경 관련 변화, 경제의 불확실성 등 다양한 거시경제적 흐름이 고용과 스킬 등에 미칠 영향을 분석했다.
2030년까지 글로벌 기업들이 예측한 가장 수요가 높아질 일자리 Top 10을 알아보았다.
2025년을 기준으로 2030년까지 앞으로 5년간 가장 빠르게 늘어날 일자리는 빅데이터전문가로 예측되었다. 이어서 일자리가 확대될 직종은 핀테크엔지니어, 인공지능(AI) 및 기계학습 전문가, 소프트웨어 및 앱 디자이너, 보안관리 전문가, 데이터웨어하우징 전문가, 자율 및 전기자동차 전문가, 사용자기반(UI/UX)디자이너, 경트럭 또는 배달서비스 운전기사, 사물인터넷 전문가 순으로 제시했다.
□일자리가 줄어들 직업군 Top 10
그렇다면 미래직업2025에서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한 직업군 Top 10은 어떤 직종들이 있었을까 알아보았다.
글로벌기업들은 앞으로 2030년까지 가장 빨리 쇠퇴할 직업으로 ‘우편서비스 창구’를 1순위로 뽑았다.
그 다음으로 일자리가 사라지거나 고용이 줄어들 분야로는 은행창구업무, 데이터입력업무, 계산대 및 티켓판매 창구업무, 행정보조 및 전문비서직군, 인쇄 및 관련 무역 노동자, 회계, 부기 및 경리담당 직원, 재료기록 및 주식 기록 등 창구업무, 교통 어텐던트 및 컨덕터, 방문판매, 뉴스, 거리 벤더관련 직종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이외에도 그래픽 디자이너, 갈등조정, 검사, 조사직군, 법률사무소와 법률비서직, 텔레마케터 등도 지금보다는 적어도 10%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세상의 문물이 발전하면서 과거 손으로 직접 편지를 써 우체통에 넣으면 그것을 인편으로 수거해 상대에게 전달되던 모습이 사라지고 있다. 이제는 스마트폰으로 문자 때로는 영상으로 직접 소통하며, SNS를 통해 만난적도 없는 전세계의 사람들과 교류하는 시대를 맞이했다.
미래직업2025가 발표된지 한달이 조금 지난 3월 6일 덴마크의 포스트노르드는 400년간 이어왔던 덴마크의 국내 편지배달업무를 올해 말로 폐지한다고 밝혔다.
덴마크 국내의 약 1500개에 달하는 우편함도 6월부터 철거할 계획이다.
덴마크는 세계에서 디지털화가 빠른 나라의 하나다. 포스트노르드측은 2000년 14억5000만통에 달했던 편지취급량이 2024년 1억1000만통으로 90%이상 감소해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 사업폐지의 이유로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약4600명의 종업원 가운데 적어도 1500명은 올해 실업할 위기에 처했다.
□WEF가 본 미래 노동시장의 변혁과 관련한 핵심 논점
WEF는 미래직업2025에서 앞으로 2030년까지 세계의 노동 및 고용시장에서 상당한 비율의 일자리에서 변혁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시점의 정규고용 가운데 적어도 22% 정도는 빠르게 일자리가 뒤바뀔 것으로 보았다.
2025년 현재 글로벌 고용인력 12억명 가운데, 2030년까지 현 고용의 14% 수준인 1억7000만명의 신규고용이 창출되는 한편 8% 상당인 9200만명의 기존고용은 사라질 것으로 보았다.
이에 따라 새로운 일자리에서 사라질 일자리를 차감한 약 7800만명(현 전체고용의 약 7%수준)의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일자리가 순증되더라도 고용 또는 노동시장에서 일어날 직업/직종의 교체는 환경관련 사업, 정보통신기술(ICT)기반의 디지털화 진전에 따른 신규 직업으로의 이동/재편이 가속화되는 만큼 지금까지의 정형적이고 단순반복적인 직종의 일자리는 로봇, 인공지능기술 등을 이용한 자동화로 대체되어 사라질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하고 있다.
또 WEF의 보고서는 2025년 시점의 주요 직업은 인간 노동력(47%), 복합(30%), 기술(22%)로 이루어져 있지만 2030년에는 각각 33%, 33%, 34%로 변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때 현재 47%인 인간 노동력이 2030년경 33%로 줄어들 14%p의 직무가운데 81.5%는 자동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대부분의 직종도 비슷한 경향을 보이겠지만 현재 인간 노동력이 50%인 의료·헬스케어서비스는 2030년경 34%로 줄어들고 그 줄어들 노동력가운데 54%가 자동화될 것으로 보았다. 정부 및 공공서비스도 53%에서 34%로 줄어들고 감소할 노동력의 54%는 자동화된다고 예측했다.
앞으로 2030년까지 노동시장의 변화는 단순하고 반복적이면서 정형적인 직종일수록 자동화가 진전되면서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WEF가 미래직업2025를 통해 예측한 노동시장 변화와 관련한 핵심 논점은 △앞으로 정형적인 단순업무의 자동화가 진전되면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그린산업기술 등 새로운 가치창출 분야에 필요한 전문 인재 수요가 가장 빠르게 늘어날 것 △창조적이고 분석적이며 유연한 사고력, 상대의 말을 경청하고 공감하는 스킬 등 인간만이 가능한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같은 이른바 휴먼스킬도 여전히 중요해질 것, 이 두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이 두가지의 핵심 논점은 우리 자녀의 대학진학에서 취업, 경력개발경로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이 시대를 살아갈 자신의 재훈련이나 새로운 경력개발 등을 가늠하는 것에도 충분히 참고해야만 하는 시대적 흐름을 이야기해준다.
미래직업2025에서 우리가 특히 주목해야할 부분은 AI시대라고 디지털관련 스킬만 중요한게 아니라 창의력, 사고력, 유연한 판단력 등 아날로그영역인 휴먼스킬도 여전히 중시되고 있다는 점이다. 디지털 세상이지만 여전히 우리는 인간(휴먼)다운 창의력, 사고력, 유연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위해 많은 책을 읽고 문화예술활동을 체험하면서 인문학적 소양을 꾸준히 축적해야만 이 시대에 생존할 수 있다는 점을 이야기한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