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쾅’ 민가 덮친 폭탄 8발… 공군 “피해배상 등 모든 조치”

홍성식기자
등록일 2025-03-11 18:50 게재일 2025-03-12 16면
스크랩버튼
주간 인터넷 핫 클릭
전투기 오폭 사고 현장에서 복구작업 중인 장병들. /연합뉴스

지난 한 주도 사건과 사고의 연속이었다. 경기도 포천의 한 마을엔 폭탄이 떨어져 주민들이 혼비백산했다.

군사훈련 중이던 공군 전투기의 오폭 탓이었다. 부상자가 적지 않았고, 주택과 차량도 파손됐다. 국방부와 공군은 국민들 앞에 고개 숙여 사과했다. 사람들은 합당한 피해 보상과 철저한 재발 방지책 수립을 요구하고 있다.

흉악범 양정렬이 재판에서 사형을 구형받았다. 양씨는 김천의 한 오피스텔에서 일면식도 없던 사람을 죽이고, 그의 지문을 사용해 거액의 대출까지 받은 혐의를 받는 범죄자다.

미성년자와 성매매를 한 50대 남성도 네티즌들에게 비난의 화살을 맞고 있다. 그는 에이즈 감염 사실을 숨기고 장기간에 걸쳐 여러 차례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가졌다. “죄질이 불량하다”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어 보인다.

세상이 마냥 어둡지만은 않다는 걸 보여주듯 잔잔한 감동을 전한 뉴스도 있었다. 미국에서 마트 계산원으로 일하는 100세 할머니가 들려준 ‘3가지 건강 비결’이 사람들 사이에서 화제다. 그 비결이 뭔지 궁금한가?

▲ ‘공군 오폭’으로 민간인 다치고, 마을 부서져

‘아닌 밤중에 날벼락’이란 말은 이런 상황에서 사용하는 게 아닐까.

지난 주 목요일(6일) 경기도 포천 한 마을에 폭탄이 떨어져 사람들이 다치고 가옥이 부서졌다. 한미연합훈련 중 공군의 오폭으로 인한 것이었다.

관계 당국은 “주민과 군인 등 7명이 중경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고, 통증과 심리적 불안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국방부는 “사고 부상자는 민간인 15명, 군인 14명”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애초 파악된 숫자보다 피해자가 더 늘어난 것이다.

폭탄은 오전 10시쯤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낭유대교 인근에 떨어졌다. 목격자에 의하면 “갑작스레 큰 폭음이 들렸고, 이와 함께 땅이 흔들렸다”고 한다.

사람이 다친 것 외에도 건물 8개 동과 차량이 부서지는 피해도 있었다. 군은 장병들을 현장에 투입해 잔해 수거와 피해 주택의 정리를 지원했다.

사고 원인은 공군 비행기의 ‘폭탄 비정상 투하’로 파악됐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 군은 이날 경기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 일대에서 공군, 육군, 주한미군이 참여한 합동훈련을 진행 중이었다. 훈련에 투입된 전투기는 F-35A·F-15K·KF-16·FA-50 등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KF-16에서 MK-82 폭탄 8발이 비정상 투하된 것으로 군 당국은 설명하고 있다.

“사고로 인해 민간인에게 피해가 발생한 걸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발표한 공군은 “향후 피해자 치료와 배상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 말했다.

그럼에도 오폭에 대한 비판과 군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갈수록 거세지자 10일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은 “이번 사고에 대한 모든 책임은 참모총장인 내게 있다”며 국민들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이 과정을 지켜본 네티즌은 “철저한 훈련 준비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을 공군 측에 전하고 있다.

▲ 미성년자와 성매매 한 50대 에이즈 감염자

“상대의 목숨까지 위태롭게 할 수 있는 감염병을 숨기고 성매매를 하다니, 그것도 미성년자와. 정말이지 인면수심(人面獸心)이 아닐 수 없다.”

에이즈 감염자라는 사실을 감춘 채 미성년자와 성매매를 한 50대 남성의 재판 관련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이들이 비판과 질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근 광주지법 제11형사부(재판장 김송현 부장판사)는 미성년자의제강간 등의 혐의로 기소된 50대 O씨의 결심 공판을 열었다.

O씨는 지난해 여름 16세 미만 미성년 여성과 성매매를 한 혐의로 체포됐다. O씨는 현금 5만원과 담배 2갑을 주며 위와 같은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과정에선 O씨의 과거 행적도 드러났는데, 그는 이미 청소년 성 매수 전력이 있었다. 게다다 에이즈 감염자임에도 이 사실을 상대에게 숨겼다.

재판에서 검찰은 O씨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다. 더불어 신상 공개·고지 명령과 취업제한 5년도 요청했다.

“에이즈 감염 사실을 숨기고 7개월 동안 피해 아동과 1주일에 3~4회 성관계를 가져 죄질이 불량하다”는 것이 검찰이 밝힌 구형 이유다.

O씨의 에이즈 감염 사실은 수사 도중 O씨가 평소 복용하던 약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발각됐다. 이에 경찰은 ‘후천성면역결핍증예방법’ 위반 혐의도 함께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O씨와 성매매를 한 미성년 여성은 성병 검사에서 음성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재판에서 O씨의 변호인은 ‘O씨가 뼈저리게 반성 하고 있다’고 했으나, 여론은 싸늘하다.

“에이즈 감염 사실을 감추고 한 번도 아닌 여러 차례 미성년자와 관계를 가졌다. 엄벌에 처해도 변명의 여지가 없을 것” “아무리 생각해봐도 용서하기 힘든 행위”란 게 네티즌들의 중론이다. O씨에 대한 선고는 오는 21일 열릴 예정이다.

100세 할머니가 들려준 건강 비결에 네티즌들이 주목하고 있다. /언스플래쉬
100세 할머니가 들려준 건강 비결에 네티즌들이 주목하고 있다. /언스플래쉬

▲ 검찰, ‘김천 오피스텔 살인범’에 사형 구형

한편, 지난 주 화요일(4일)엔 이른바 ‘김천 오피스텔 살인범’에게 사형이 구형됐다.

작년 말. 김천시의 한 오피스텔에서 생면부지의 남성을 살해하고, 죽은 사람의 지문으로 대출까지 받은 양정렬(31)이 강도살인 혐의로 체포됐고, 신상이 공개됐다. 대구지검이 수사 단계에서 피의자의 이름과 얼굴을 공개한 최초 사례였다.

‘범행 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했으며, 피의자가 그 죄를 범했다고 믿을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을 때’라는 특정 중대범죄 피의자 등 신상정보 공개에 관한 법률에 따른 것이었다.

검찰은 지난 4일 대구지법 김천지원 형사1부 심리로 열린 양씨에 대한 강도살인 혐의 결심공판에서 사형을 구형했다. 더불어 전자장치 부착 30년 명령도 청구했다.

앞서 언급처럼 양씨는 지난해 11월 김천시 오피스텔에서 일면식도 없는 피해자 A씨를 살해했고, A씨의 지문으로 6000만원을 대출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범행 전 살해 도구를 검색하고, 범죄에 사용된 물품을 인터넷으로 주문한 양씨는 ‘계획 살인’이라는 수사기관의 지적을 피해갈 수 없었다.

검찰은 그날 “인간이 인간에게 한 행위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파렴치하며, (양정렬의) 교화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는 구형 이유를 밝혔다.

기사를 접한 네티즌들 역시 “인과응보다. 악행에 대한 정당한 벌을 받아라” “같은 사람이라는 게 부끄럽다”는 등의 의견을 인터넷 공간에 남겼다.

▲ 마트 계산원 100세 할머니의 건강 비결은?

기이지수(期頥之壽)라 칭하는 ‘100세 노인’이 마트에서 계산원으로 근무하는 모습을 상상해본 적이 있는지?

“과연 그런 경우가 있을까”라며 의심의 눈길을 보내겠지만, 이는 가짜 뉴스가 아닌 사실이다. 미국 켄터키주에 거주하는 할머니 조클레타 윌슨이 바로 ‘일백 살의 마트 계산원’.

최근 워싱턴포스트는 윌슨 할머니의 사연을 기사로 소개했다. 그녀는 미국 대형 마트 홈디포의 최고령 직원이다.

2021년 여름부터 현재까지 4년째 근무 중인 윌슨 할머니는 주 2~3회, 오전 6시부터 10시까지 계산원으로 일하고 있다. 적지 않은 시간을 서서 일하지만, 지친 모습 없이 언제나 고객들과 유쾌한 대화를 주고받는다고.

“돈이 아닌 정신과 신체의 건강을 위해 일한다”는 그녀는 근무가 있는 날이면 새벽 4시에 일어나 화장을 한 후 직접 운전까지 해서 마트로 출근한다.

관련 보도를 접한 네티즌들은 윌슨 할머니가 직접 말한 ‘건강 비결’에 주목하고 있다. 아래와 같은 것들이다.

첫째 ‘지속적인 신체 활동을 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하라’, 둘째 ‘삶을 어둡게 바라보지 않는 낙관적인 태도를 가져라’, 마지막은 ‘나이를 먹어갈수록 자존감을 가지고 자신감 넘치게 살아가라’는 것.

어찌 보면 아주 당연한 이야기지만, 1세기를 살아온 어르신의 생활 속 지혜가 담긴 세 가지 조언에 공감을 표시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기획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